"손만 닿아도 벌벌 떨던 시흥 학대 고양이를 도와주세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고양이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학대로 인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고양이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3일 동물권 단체 케어는 최근 SNS에서 분노를 일으킨 학대 영상 속 고양이가 안전하게 구조돼 치료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한 유튜버는 고양이를 묶어 놓고 바닥에 눕혀 폭행을 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오늘 자정에 고양이를 죽이겠다'는 살해 예고를 해 고양이의 안전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케어 측은 현상금 300만 원을 걸고 유튜버를 찾아 나섰다. 결국 한 누리꾼의 끈질긴 추적으로 남성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12일 케어 측은 유튜버를 설득한 끝에 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후 고양이는 케어 협력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고양이는 간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으며 왼쪽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
수의사는 "위쪽 갈비뼈가 아닌 왼편의 12, 13번 갈비뼈가 부러졌다"며 "외상에 의한 골절로 의심된다"고 소견을 전했다.
현재 사랑이는 다행히 케어와 동물 병원 측의 돌봄을 받고 있다. 특히 케어는 고양이에게 '사랑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케어 측은 구조 "당시 고양이가 케어 활동가 품에 꼭 안겨 얌전히 병원까지 잘 따라와주는 순함을 보였다"며 사랑스러운 모습에 걸맞는 이름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사랑이는 앞으로 계속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학대 후유증으로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흠칫 놀라는 위축된 행동을 보여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케어 측은 "사랑이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부 활동도 벌이고 있다"며 "건강해진 사랑이가 좋은 주인까지 만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