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도 내 오빠로 태어나줘" 세월호 희생자 여동생이 전한 진심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최지영 기자 = "매일 밤 오빠가 우리 가족 곁에 있게 해달라고 수도없이 기도해"


세월호 참사로 먼저 하늘나라에 간 오빠에게 여동생이 전하는 말이다.


올해로 4주기를 맞이한 세월호 참사. 여전히 희생자 가족들은 눈물로 하염없이 밤낮을 보내고 있다.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는 '다시 봄, 기억을 품다'라는 주제로 추모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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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학생들은 참사로 세상을 떠난 선배와 선생님들을 위해 편지 낭독 시간을 가졌다.


그 가운데 사고로 오빠를 잃은 이호정 단원고 학생의 편지가 추모식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오빠에게 전하는 편지를 차마 직접 읽기가 버거운 듯한 이호정 학생을 대신해 다른 여학생이 글을 읽었다.


편지에는 매일 보고싶은 오빠를 향한 이호정 학생의 진심이 가득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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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학생은 편지에 "매일 밤마다 수도 없이 기도하고 자. 이 모든 게 긴 악몽이게 해달라고, 눈 떠보면 오빠가 우리 가족 곁에 있게 해달라고 빌어"라고 적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무뎌진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무뎌지고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오빠 생각나면 울지 않고 의연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빠의 목소리, 키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며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볼 수 없다면 기억에 담아둘 테니 꿈에라도 나와 달라"고 사무치는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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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학생은 "다음 생에도 엄마 아빠의 아들, 딸로 오빠, 동생으로 만나서 그때는 어느 누구도 그렇게 빨리 가지 말고 오래오래 살자"고 부탁했다.


아울러 "항상 오빠 몫까지 산다고 생각할게. 사랑해, 오빠"라고 적혀진 채 끝이 났다.


이호정 학생의 편지에 대독을 하던 여학생도, 듣고 있던 학생들도 쉽사리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오늘(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4년째되는 날이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을 잠시나마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최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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