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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늘로 떠난 다섯 아이들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 남긴 '세월호 아빠들'

세월호 4주기를 맞아 다섯 아이를 추모하는 세월호 부모님들의 특별한 방식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인사이트EBS '지식채널e'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하늘에서 다섯이 함께 있을 거로 생각하니 마음이 놓여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아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우정을 쌓아온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과 함께 하늘로 가버린 아들, 그날 이후 다섯 아이의 부모는 '아이들이 친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함께 사진을 찍었던 아이들처럼 아빠들도 그곳에서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남기며 아들들을 그리워한다.


인사이트EBS '지식채널e'


16일 세월호 4주기를 맞아 EBS STORY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아빠들의 사진'이라는 제목의 사진 두 장이 올라왔다. 


하나는 교복을 입고 익살맞은 포즈로 소파에 앉아 있는 다섯 아이들. 다른 하나는 아이들과 똑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다섯 아빠들이었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에 방송된 EBS '지식채널e'의 한 장면이다.


재욱, 건우, 준우, 제훈, 성호. 당시 단원고 2학년이었던 아이들은 시험 공부도 같이 하고 취미도 나누며 매일 꼭 붙어다니는 절친한 사이였다.


첫사랑에 가슴 설레하던 건우, 글쓰는 걸 좋아했던 감성 소년 제훈, 언제나 장난기 넘치던 재욱, 친구들의 수학 멘토였던 준우, 소설가를 꿈꾸던 성호까지.


다른 듯 닮은 이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함께 제주도행 세월호에 올라탔고, 2014년 4월 16일 거짓말처럼 하늘로 떠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지식채널e'


세월호 참사 이후 준우 엄마는 준우 컴퓨터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동영상과 사진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평소 티 없이 맑은 웃음으로 꿈을 키워가던 '단원고 5총사'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었다.


5총사의 존재를 뒤늦게 알게 된 다섯 아이의 부모는 그저 아이들이 친했다는 이유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알고 보니 아이들에겐 더 많은 인연이 숨겨져 있었다. 안산에서 태어날 때부터 산부인과,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 어디에선가 한 번 이상은 마주쳤던 아이들이었다.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고 많이 힘들었던 부모님들은 남은 가족들끼리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어느덧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버린 부모님들. 마치 아들이 외롭지 말라고 남겨준 선물과 같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지식채널e'


부모님들은 준우가 남긴 5총사의 영상을 보며 아이들의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고 한다.


철부지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이들에게는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2014년 4월 16일에 멈춰버린 아이들의 소중했던 꿈을 대신 이뤄주고 싶었다.


다섯 학생의 부모는 '단원고 5인방'이라는 모임을 결성해 아이들의 이름으로 꾸준히 어려운 이웃에게 후원을 하고 있다.


가끔 아들의 이름으로 후원받은 이들에게서 편지가 온다. 그때마다 아들이 살아있는 것만 같아 기쁘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아들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엄마와 아빠가 그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