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죽어서라도 잃어버린 아들 꼭 보고 싶어 '각막 기증'하고 세상 떠난 엄마

평생 잃어버린 아들을 찾다 숨진 한 엄마가 죽기 전 각막 기증을 결심한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成都商报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잃어버린 아들을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두 눈으로 보고 싶었던 엄마의 애끊는 사연이 눈물을 자아낸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청두비즈니스뉴스는 죽기 전 각막 기증을 결심한 한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중국 쓰촨성에 사는 여성 왕스췬(Wang Shiqun, 55)은 지난 6일 길었던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10년 동안 유방암과 싸우던 스췬은 죽기 직전 단 하나의 장기를 세상에 남기기로 했다. 바로 자신의 두 눈이다.


인사이트 成都商报


스췬이 많은 장기 중 오직 '각막'만을 기증하기로 한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1996년 잃어버린 아들 때문이다.


22년 전 어느 날, 당시 이혼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던 아들은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 후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온 가족이 전국을 헤매고 다녔지만 아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함께 살지 않아 제대로 얼굴도 못 봤던 아들의 실종 소식에, 스췬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후로 22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스췬은 암까지 얻어 힘겨운 생활을 계속해야 했다.


인사이트지난해 8월 장기 기증자에게 마지막 예우를 표하는 의료진.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imgur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달은 스췬은 죽기 전 각막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죽더라도 언젠가 이 눈을 가진 사람이 아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지난 6일, 스췬은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눈을 감았다.


살아생전 스췬과 가깝게 지냈던 여동생은 "언니는 죽기 전까지 아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며 죽은 언니가 남기고 간 눈이 조카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한편 스췬이 남기고 간 두 눈은 안구 질환을 가진 어린 환자에게 이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