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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탄 티코가 안쓰러워서 때 빼고 광내줬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타요'가 있다면, 어른들에게는 '티코'가 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길에서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차가 있다. 아이들에게는 '타요'가 있다면, 어른들에게는 '티코'가 있다.


13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6년 된 파란색 티코를 셀프 세차한 사연이 올라와 사람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 글을 올린 A씨는 '티몽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티코 뒤 휀다 부분 부식을 장안동에 수리하러 갔다가 퇴짜를 맞은 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26년 된 티몽이는 손판금 업체에겐 수리조차 안 받아주는 오래 된 경차일 뿐이지만, A씨에게는 10년, 100년 오래도록 타고픈 소중한 존재다. 이에 A씨는 정성스레 셀프 세차를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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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세차장에서 그는 먼저 온라인에서 구입한 엔진 크리너로 엔진룸에 분사후 에어로 깨끗이 불어냈다. 


A씨는 "26년된 올드카지만 속이 얼마나 깨끗한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기대 이상으로 깨끗해졌다"고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디어 세차 부스로 진입해 폼건 2회 주입 후 휠하우스, 하체, 외부 등을 꼼꼼히 도포하고 정성스레 미트질을 했다. 이어 다시 꼼꼼히 세척하고 드라잉존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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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주차장에서 티몽이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고급 외제차 못지않은 귀염둥이 대접을 받았다. 


사람마다 티몽이에 대해 한 마디씩 건네고 싶어 안달이 났다. 티몽이가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자 차주 A씨는 자부심을 느꼈다. 


A씨는 자식 자랑하듯 티몽이 자랑을 잠시 한 후 세차 작업을 계속했다.


실내 청소기와 에어로 세차 후, 대쉬보드 보호제도 발라줬다. 여기에 트림류 트림보호제로 모두 닦은 후 고성능 물왁스로 실내 철판까지 모두 닦아주는 것으로 작업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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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해당 게시물에 '구석 단독 주차' 사진을 함께 올리며 티몽이 자랑의 끝판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친구들은 '그깟 티코에 녹나는 거 당연한 것이지,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 여기서 녹 더 안심해지니까 그냥 타'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저는 티코를 10년 가지고 있으려고 사지 않았고, 100년 아니 그 이상 대대손손 보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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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색상도 너무 예쁘고 신차스럽다. 차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진다!", "차 상태도 대박! 차를 생각하는 차주분의 마음도 대박!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등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티코는 대우국민차가 1991년 출시한 국내 최초 경차다. 


이름은 영어 타이니(Tiny)와 컴포터블(Comfortable)를 조합해 '작으면서 편안하다'는 뜻이다. 정부가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도입한 경차 지원책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다. 


후속 차종인 마티즈가 출시된 후 2000년 9월에 단종됐다. 


이지혜 기자 ima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