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위안부 피해자에 사죄하라"…일본 현지에서 1인 시위 중인 남성

한 남성이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며 홀로 시위에 나섰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일본 도심 한가운데서 홀로 시위에 나선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에서 1인 시위 중인 한국인'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으로 미루어 보아 남성이 시위를 벌인 곳은 도쿄에 위치한 일본 국회의사당인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은 일본 경찰들 사이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셀프카메라로 현장을 기록했다. 그가 든 커다란 현수막에는 "일본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라!"라는 말이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쓰여 있었다.


그 아래에는 평화의 소녀상 사진과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오직 평화뿐이다"라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일본 한가운데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이 남성의 용기 있는 행동은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진정한 애국자", "극우집단에게 폭력을 당할까 걱정된다", "정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2015년 12월 28일 당시 박근혜 정부는 일본이 고작 10억엔의 기금을 출연하는 대가로 한국의 입을 막은 '12.28 위안부 합의'를 체결했다.


이 굴욕적인 합의에는 '최종적 및 불가역적'이라는 말이 포함돼 우리나라가 더 이상 법적인 책임이나 사과를 요구할 수 없게 됐다.


정권이 바뀐 후 문재인 대통령이 3·1 기념사 등을 통해 일본의 진실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등 기조가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일본은 '12.28 위안부 합의'를 이유로 사죄할 뜻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공주고등학교


이런 상황에서 많은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시위에 나서거나, 홍보물 등을 제작해 배포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공주고등학생들은 "잊으면 지는 거니께"라는 문구가 담긴 버스광고를 기획하고 바자회를 통해 돈을 마련해 이를 실행에 옮겨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나면서 현재 남은 피해 생존자는 단 29명뿐이다.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故 안점순 할머니를 포함해 올해만 벌써 3명이 영면했다.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한 맺힌 말을 했던 故 안점순 할머니는 "좋은 일을 보고 눈 감고 싶다"는 바람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진정한 사과를 받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직접 거리로 나서 사과를 촉구하는 한 남성의 용기 있는 사연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전현영 기자 hyeon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