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언니, 오빠, 동생까지"…총수 일가 잇단 구설수에 난리 난 대한항공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 뿌리기 갑질' 논란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갑질의 역사'가 들춰지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한진그룹 세 남매의 경영 수업 지침서에는 '효과적인 갑질법' 이라도 있었던 모양이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차녀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는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업체와의 회의에서 직원에게 물을 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져 물이 튄 것"이라며 "이후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논란이 확산되자 조 전무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비교전 신속한 대처였지만 이번 조 전무의 '갑질' 사건까지 더해져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은 '대한항공'으로 향하고 있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는 조현아(44)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 그리고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세 남매다.


이들은 '대한항공'이라는 국내 대표 항공사를 경영하면서 '안하무인'의 행태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인사이트뉴스1


먼저 조현아 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지난 2014년 12월 뉴욕 JFK 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기내에서 견과류의 일종인 '마카다미아'를 서비스 매뉴얼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에게 폭언을 가했다.


분이 풀리지 않았던 조 사장은 결국 비행기를 회항시켰고 이 사건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불리며 대중의 공분을 샀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사장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다가 지난 2015년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으며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받았다.


2019년 2월까지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그는 현재 한진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조현아 사장의 동생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000년 교통법규를 위반한 뒤 단속 경찰관을 치고 도망가나 시민들에 의해 잡힌 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폭로된 바 있다.


공무집행 방해의 현행범 수준이었음에도 당시 경찰이 입건 4시간 만에 풀어줘 '재벌 봐주기' 식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사례라며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 2005년에는 운전을 하다 70대 할머니와 시비가 붙어 폭행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2012년 인하대학교 안에서 운영 문제와 관련해 1인 시위를 하던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욕설을 퍼부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뿐만 아니라 세 자녀 중 막내인 조현민 전무는 이번 '물 뿌리기 갑질' 이외에도 언니 조현아 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하던 당시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구설에 올랐다.


인사이트한진그룹


언니, 오빠 그리고 여동생까지. 나란히 재벌 오너 일가 '갑질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한진그룹 세 남매의 사이가 유독 돈독해 보이기까지 한다.


대한항공 보이콧 선언까지 나선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은 어쩌다 튄 '불똥'이 아니다. 


도덕성을 잊은 재벌 오너 일가가 키우고 있던 작은 불씨에 스스로 기름을 부은 격이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