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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폐해 묘사한 충격적 금연광고 첫 전파

흡연폐해 알리기 캠페인 광고에서 호주정부는 흡연으로 말미암아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빼내는 혐오스러운 장면을 내보내 충격을 던졌다.

 호주 금연광고 ⓒ연합뉴스

 

 

화면에는 밝고 경쾌한 배경음악(BGM)이 깔린다. 하지만 가사와 영상은 딴판이다. "담배가 이들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모두 안다. 그러나 여전히 흡연한다"는 경고문구와 함께 병들고 썩은 신체의 다소 역겨운 장면이 흘러간다.

 

호주정부가 만든 흡연경고 광고다. 이 흡연폐해 알리기 캠페인 광고에서 호주정부는 흡연으로 말미암아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빼내는 혐오스러운 장면을 내보내 충격을 던졌다.

 

한국에서도 5월말이나 6월초부터 이처럼 흡연폐해를 생생하게 묘사한 충격장면을 담은 금연광고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흡연폐해를 직접적으로 고발한 외국의 금연광고와 같은 수위의 '강도 높은' 금연광고를 TV와 영화관, 유튜브 등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내보내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달 중으로 광고 대행업체를 선정하고 광고제작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외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건강보험공단의 흡연피해 손해배상소송이 임박하면서 금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복지부는 이런 금연광고가 금연 분위기 확산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연광고 사전 제작회의에 참석한 복지부 관계자는 "외국 금연광고 영상이 혐오감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로 충격적이어서 일부 참석자가 국내서 그런 수준의 금연광고가 나가면 어린이가 시청하기에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수 있다는 의견을 냈을 정도로 적나라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제껏 금연광고를 만들면서 금연구역 확대 정부정책을 단순 홍보하거나 흡연의 피해를 알리는 정도의 '점잖은' 내용만 담았다.

 

하지만 이런 간접방식의 금연광고는 '담배 자체가 나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엉뚱하게도 담배 피우는 사람을 죄인으로 낙인찍을 수 있는데다, 이로 말미암아 흡연자의 반발만 사고 행동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복지부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호주, 미국, 영국, 태국 등 외국처럼 생생하고 충격적인 금연광고를 통해 흡연의 폐해와 담배 자체의 유해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격정책으로는 담배가격 인상을, 비(非) 가격정책으로는 흡연경고 그림이나 광고를 우선으로 꼽는다.

 

그렇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담뱃값 인상문제는 논의만 무성할 뿐 서민 생활 부담 등을 이유로 경제부처 등의 반대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담뱃갑에 흡연경고그림을 의무적으로 붙이도록 법제화하는 작업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무산됐다.

 

흡연경고그림 제도는 현재 세계 55개국이 시행하거나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다.

 

담배규제를 강화하는 세계 추세와 달리 담뱃갑 디자인과 담배광고에 대한 규제를 허술하게 하면서 국내 담배회사는 갈수록 화려한 디자인의 담뱃갑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편의점 등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까지 동원한 대대적 광고로 무방비 상태의 청소년까지 유혹하고 있다.

 

복지부는 흡연폐해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금연광고를 통해 담배의 위험성을 부각하다 보면, 담배가격 인상이나 담뱃갑 흡연경고그림 부착 같은 대책 추진도 자연스럽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금연광고 ⓒ연합뉴스

 

 

  영국 금연광고 ⓒ연합뉴스

 

 

  미국 금연광고 ⓒ연합뉴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