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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 난 '후쿠시마'에서 생방송하다 일본 경찰에 붙잡힌 아프리카BJ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한 남성 BJ가 '방사능 피폭' 위험이 있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야외방송을 했다.

인사이트A씨의 신분을 조회하는 일본 경찰 / 아프리카TV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한 남성 BJ가 '방사능 피폭' 위험이 있는 일본 후쿠시마 현에서 야외방송을 했다.


지난 10일 남성 BJ A씨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와 불과 7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 방송하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가 풀려났다.


앞서 A씨는 한국에서 방송하던 중 '별풍선' 1만개를 받고 '후쿠시마'에서 '회'를 먹는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


인사이트A씨 / 아프리카TV


후쿠시마로 간 A씨는 먼저 '폐쇄지역'인 후바타로 가려 했지만, 택시 기사들이 완강히 거부하는 탓에 가지 못했다. 


이어 팬들이 다시 한번 별풍선 5천개를 쏴줬고, 팬들이 요구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가 날아간 곳은 '나미에 정'. 이곳은 2011년 3월 11일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 최고 위험단계인 7등급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와 불과 7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인사이트나미에 정 기차역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와 7km 떨어져 있다. / Google 지도


당시 일본 정부는 '방사능 피폭' 위험성때문에 주민들에게 '피난령'을 내리고 다른 곳에 이주하도록 했다. 


지금은 '피난령'을 해제했지만, 돌아오는 주민이 거의 없어 30명 정도만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가 져 어둠이 도사린 '나미에'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한끼줍쇼'를 하겠다며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다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집. 이곳의 주민은 한국어로 "뭐야, 이거"를 뜻하는 "난다, 고레"를 반복했다. / 아프리카TV


불빛이 비치는 집을 발견한 A씨는 곧바로 그곳으로 달려가 "밥좀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미에 주민은 "뭐냐, 경찰에 신고하겠다"라며 문을 쾅 닫았다.


밤에도, 낮에도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 마스크를 쓴 외부인이 갑자기 찾아오니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보인다.


쫓겨난 A씨는 익숙치 않은 길을 다니다 길을 잃었고,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에 붙잡히기까지 했다.


인사이트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 


인사이트A씨의 신분을 조회하고 있는 일본 경찰 / 아프리카TV


일본 경찰은 A씨에게 "수상한 사람이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았다. 따라오라"고 말했다. 여권을 통한 신분조회를 마친 A씨는 방송을 끈 뒤 경찰을 따라갔다.


이후 A씨는 짧은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는 인사이트에 "이곳은 일반 관광객에게 출입이 허용된 곳이지만, '철수 권고' 지역"이라면서 "해당 BJ에게 '무리하게 방송하지 말고, 사유지 출입 등 위법행위를 주의하라'고 가이드를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2015년 8월 방송중 "10시간 연속방송 안할 시 후쿠시마 원전 야외방송 가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3년 만에 본인이 했던 공약을 지켰다.


인사이트가로등 외에는 어떤 곳에서도 불빛이 나지 않는 후쿠시마 현 나미에 정


인사이트무너진 채 버려진 집 / 아프리카TV


인사이트3년 전 A씨의 공약 / 아프리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