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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아이 사진이 '소아성애자' 표적 될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다는 '해시태그'가 아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사이트Instagram 'kidsforprivacy'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럽스타그램, 멍스타그램, 먹스타그램 등 SNS를 하는 이유나 컨셉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요새는 아이들의 성장 기록을 SNS에 남기는 '육아스타그램'도 늘고 있다. 한글자한글자 직접 손으로 쓰던 '육아일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스타그램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육아스타그램'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번 되돌아보자. 혹시 아이의 사진을 첨부한 게시물에 불필요한 정보를 '너무 많이' 담고 있지는 않은가.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SNS 속 아이의 사진이 소아성애자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인스타그램에서 '육아스타그램'을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 


최근 영국에서는 어린아이들 사진과 함께 있으면 위험할 수도 있는 해시태그를 금지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부모에 의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아이들의 사진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자는 취지다.


아무 생각 없이 게재된 사진과 게시글에서 사람들은 아이가 어디 사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어느 장소를 자주 가는지 등의 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네 공원에 놀러 갔다는 내용의 게시물만 해도 포함되는 정보는 수없이 많다.


#○○(아이 이름)과 #○○공원에서(사는 지역) #○○어린이집 끝나고(다니는 어린이집 명)….


이렇게 짧은 문구에서도 아이에 관한 정보가 무려 세 가지나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kidsforprivacy 캠페인 


사진을 다운로드하거나 캡쳐하는 것도 쉽다.


특히 어린아이의 알몸을 게재하는 것은 훨씬 더 위험하다. 실제로 해당 캠페인에서는 '목욕 시간(Bathtime)'이나 '용변훈련(Pottytraining)' 등의 해시태그를 자제하라고 권하고 있다.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해 아기들의 벌거벗은 몸을 보려는 소아성애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수영장에서 찍은 딸의 사진을 SNS에 공유한 엄마가 얼마 후 아이의 사진이 아동포르노 사이트에 유통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건도 있었다.


SNS 게시물은 빠르게 퍼질 수 있는 만큼 게시하기 전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


퍼져버린 아이의 정보와 사진을 되돌리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귀엽다고 무심코 올린 아이의 사진이 아이의 안전을 위협하기 전, 미리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어떨까.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