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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아빠의 '심장 소리' 듣고 눈물 왈칵 쏟은 새신부

그녀는 잠시 남성의 가슴에 손을 대 쿵쿵 뛰는 심장작동 소리를 느꼈다.

인사이트Lauren Demby/Lauren Renee Designs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하객들의 환호화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어느 결혼식장.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새신부가 한 남성과 팔짱을 끼고 들어왔다. 그녀는 잠시 남성의 가슴에 손을 대 쿵쿵 뛰는 심장작동 소리를 느꼈다.


신부는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았다. 남성은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신 아버지께서도 흐뭇해하실 거다"라며 여성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남성은 신부의 친아버지가 아니었다. 남성은 신부의 돌아가신 아버지의 심장을 기증받은 그녀의 제2의 아버지였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러브왓매터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 사는 여성 제니 스테피엔(Jeni Stepien)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ABC News'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제니는 사랑하는 아버지 미셸 스테피엔(Michael Stepien)과 이별했었다.


당시 집 안에 든 도둑과 몸싸움을 벌이던 미셸은 결국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미셸은 죽기 전 병원에서 가족들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족들은 충분히 고민한 끝에 미셸의 건강한 심장은 기증하기로 했다.


인사이트YouTube 'ABC News'


미셸의 심장은 당시 심장병으로 평생을 고생하던 남성 토마스에게 이식됐다. 토마스는 이후 자신에게 심장을 준 미셸과 그의 가족들과 편지와 이메일을 통해 친분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2016년. 미셸의 딸 제니는 토마스에게 한 가지 특별한 제안을 했다.


그녀는 피츠버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아버지 대신 함께 식장을 걸어갈 수 있겠냐는 부탁이었다.


토마스는 흔쾌히 제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인사이트YouTube 'ABC News'


결혼식 당일, 토마스는 제니에게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를 손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건강하게 뛰는 자신의 심장은 원래 제니의 아버지 미셸의 것이었다. 제니는 세상에 남겨진 아버지 미셸의 마지막 흔적인 심장 소리를 듣고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녀의 사연을 모두 알고 있는 하객들은 위로의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들 또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 미셸이 딸 제니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후 제니의 사연은 미국 뉴욕타임스에 최초 보도되며 미 전역에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YouTube 'ABC News'


한편 미국에서는 장기기증과 이식에 대해 광범위한 지지층이 존재하고 있다.


그만큼 자진해서 기증을 서약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데, 실제 지난해 미국에서는 총 10,281명의 사후 기증자로부터 장기 이식이 이루어졌다.


2016년 대비 3%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 10년간 27%나 상승한 신기록이었다.


미국  비영리 단체 장기기증 네트워크 의료 총책임자 데이빗 클라센 박사는 "사회의 관용과 너그러움, 이타심이 자진해서 장기를 기증하는데 중요한 시스템이다"며 "이러한 기조가 계속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