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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조,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교신 기록 7천여건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구조를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참사 당시 해경교신 기록 7천건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구조를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침몰 시작부터 이어진 해경 교신 기록(TRS)을 입수, 전문가들과 함께 당시 상황을 분석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께 침몰하기 시작한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당시 해경 초계기와 헬기가 현장으로 향했고, 해상에선 경비정 123정이 출동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이 세월호와 교신을 시도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해경은 마치 교신을 시도했는데 연결이 안 됐던 것처럼 보고했다.


서해 해경청 상황실에서 "(세월호와) 교신되고 있습니까?"라고 묻자 김경일 123 정장은 "현재 교신은 안 되고 있음"이라고 답했다.


인사이트뉴스1


문제점은 또 있었다. 세월호가 점점 침몰하는 동안 해경은 선내 진입구조는커녕 퇴선 방송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밖으로 나온 승객들만 헬기와 함정으로 대피시킨 것이 구조의 전부였다.


배가 기울어 밖에 나온 승객만 구조하고 있다는 123 정장의 보고에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자세한 구조 계획이 아닌 "힘 좀 내봐"라는 첫 지시를 내렸다.


이어진 해경 지휘부의 지시 역시 구체적인 건 없었다. 해경은 탈출 시키라거나 퇴선방송을 하라는 지시 대신 '동요하지 않게 안정시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실제로 서해해경청 상황실에서 고봉군 경감은 123정 직원들에게 "안전장구 갖추고 여객선 올라가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시키기 바람"이라고 지시한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이번 해경 교신 기록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현장 구조 책임자였던 해경이 구조를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교중 해군 SSU 예비역 대령은 "배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이미 다 구조된 사람들과 마찬가지. 구조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것이나 똑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00명을 구할 수 있는 작전을 써야지 1명을 구할 수 있는 작전을 쓰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대 세월호 국민조사위 상임연구원 역시 "해경이 선내 상황 파악도 안하고 선내 진입도 안 하고 퇴선 명령도 안 했다. 구조라는 게 없다는 것이다. 했는데 무능했다가 아니라, 전혀 안 했다는 거다"라고 일갈했다.


결국 4년 전 퇴선 명령과 선내 진입 구조를 시도했다는 해경의 주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인사이트세월호 참사 당시 고개숙인 해경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