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칼로 찔러 죽였지만 '정당방위'로 풀려난 78세 할아버지

인사이트(좌) 리차드 / BBC , (우) 헨리 / KENT POLICE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한 할아버지가 강도를 칼로 찔러 죽였지만 정당방위를 인정받아 법적 조치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강도 살해 혐의로 체포된 78세 할아버지 리차드 오스본 브룩스(Richard Osborn-Brooks)가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영국 런던 리더그린 지역에서 살인 사건이 일었다.


새벽 12시 45분경 리차드는 자신의 집에 침입한 강도 두 명을 발견했다.


인사이트JIM BENNETT


부엌에서 건장한 남성 둘과 눈이 마주친 리차드는 옆에 있던 칼을 잽싸게 집어 들었다.


리차드는 강도 중 한 명인 헨리 빈센트(Henry Vincent, 37)와 몸싸움을 벌이며 칼로 몇 차례 그를 찔렀다.


마침 리차드의 신고로 빠르게 현장에는 경찰이 도착해 있었다. 


경찰은 칼에 맞은 헨리를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시켰으나 헨리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도 전에 사망했다.


이후 경찰은 강도를 살해한 혐의로 리차드를 체포해 구금시켰다.


할아버지가 체포됐단 소식에 시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리차드가 스스로 보호하지 않았다면 반대로 할아버지의 목숨이 위험했던 상황이라며 시민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JIM BENNETT


경찰은 한 사람의 목숨을 잃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주변 CCTV와 당시 정황을 꼼꼼히 확인했다.


조사 결과 숨진 헨리는 이전에도 전과가 있었던 연쇄 강도범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함께 침입했던 또 다른 강도는 재빠르게 도주해 현재 경찰이 추적 중에 있다.


런던 경찰청과 검찰청은 이번 사건을 검토해 리차드의 살인사건을 정당방위로 인정했다.


무혐의로 풀려난 리차드는 헨리와 몸싸움에서 입은 팔 타박상으로 병원 치료 중이다.


인사이트Daily Mirror


살인이 정당방위로 인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준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범위를 조금만 벗어나면 과잉보호로 죄가 적용되기 때문에 정당방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자택에 침입한 강도를 빨래 건조대로 때려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게 했던 20대 청년이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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