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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욕망이 불러온 충격 살인 그린 히가시노 게이고 스릴러 '아름다운 흉기'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 영화 같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사이트알에이치코리아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분명 사람인데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사회파 추리소설계의 대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속에 기괴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등장한다.


6일 알에이치코리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아름다운 흉기'의 개정판을 번역·출간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흉기'는 냉혹한 스포츠 세계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한 선수들의 야망과 도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992년 발표된 작품을 다시 번역해 재출간했다.


인사이트알에이치코리아


30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리는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욕망이 드러나 작품은 여전히 날이 서 있다.


시작은 도쿄 근처 별장에서 총상을 입고 까맣게 탄 시체가 발견되면서부터다.


단순히 절도범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던 사건이 현장 뒤에 있던 기묘한 창고에서 경찰이 살해당하며 미스터리의 몸집을 불려간다.


잇따라 발생하는 기이한 살인사건. 사건 현장에서는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관절이 부서진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별장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지만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특이한 것은 범인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쫓고 있다는 것뿐이다.


인사이트알에이치코리아


범인의 소식을 뉴스로 들은 4명의 스포츠 선수. 그들은 주위를 맴도는 기척에 공포를 느낀다.


책장을 넘기며 독자들은 약물 복용, 인간 개조 등 끝없는 욕망으로 탄생한 추악한 사회의 단면을 하나둘씩 발견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 스릴러의 시작점과도 같다고 평가되는 '아름다운 흉기'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그려낸 듯한 묘사로 필름 서사의 생생함을 안겨준다.


또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모순적인 상황을 직조하는 그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솜씨를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광기 어린 욕망이 저지른 비극이 다시 한번 독자들 앞에 찾아간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