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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나가"…경기장서 심폐소생술 하다가 '부정 탄다'고 쫓겨난 여성

갑작스레 쓰러진 남성을 구하던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내려가라'는 요구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とろんぼーん'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생명을 구하고 있는 여성들을 향해 "여자는 (씨름판에서) 내려가라"고 말한 일본스모협회가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일본 교토신문은 3일 교토 마이츠루시 문화공원체육관에서 열린 봄맞이 스모 경기에서 시합 전 인삿말을 하던 다타미 료조 시장이 갑작스레 쓰러졌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레 일어난 사고에 모두가 우왕좌왕하던 순간, 여성 몇 명이 응급조치를 위해 급하게 씨름판 위로 올라왔다.


여성들은 신속하게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하며 다타미 시장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사이트안내 방송에 씨름판 밑으로 내려간 여성들 / YouTube 'とろんぼーん'


그 순간 경기장 내부에는 다급한 장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장내 아나운서의 "여성은 씨름판(도효·土俵)에서 내려 와달라"는 방송이었다. 방송은 여러 번 계속됐다.


결국 여성들은 응급처치 도중 씨름판에서 내려가야 했다.


도효에 여성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엄격한 '금녀 전통' 때문이었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진 다타미 시장은 의식을 회복했으며,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통을 이유로 시대와 상황에 맞지 않는 여성 차별을 행한 스모 협회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인사이트USA Today 


사건 직후 일본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사건 당시를 기록한 영상이 게재됐고, 일본 누리꾼들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있는데도 '금녀'를 들먹이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으로 스모 협회를 비난했다.


이에 핫카쿠 일본스모협회 이사장은 "응급조치해준 여성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사람의 목숨이 관련된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대처했다. 깊이 사죄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