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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남친이 제가 써준 손편지 다 버렸대요"···곰신들 '분노'케 한 여대생의 글

자리 차지를 이유로 여자친구의 손편지를 버리고 전역한 남자친구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스틸컷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군인 남자친구의 전역을 기다린 '곰신' 여대생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한밭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남자친구가 얼마 전에 전역을 했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여대생 A씨는 남자친구 B씨가 전역하면서 '꽃신'을 신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는 휴가, 외박, 면회를 기다리지 않고 얼굴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A씨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B씨와 크게 싸웠다.


인사이트YouTube '현대자동차그룹'


B씨가 복무 중이던 당시 A씨가 직접 써 준 손편지와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부대 안에 버리고 왔기 때문이다.


허망함에 눈물을 흘리는 A씨에게 B씨는 "선물이랑 편지가 많아서 자리 차지를 많이 했다. 처치가 곤란해서 버리고 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는 군대에서 고생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밤잠 설쳐가며 준비한 손편지와 선물을 버렸다는 B씨를 이해하기 힘들다.


인사이트YouTube '국방TV'


A씨는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 말로는 마음이 추스러지지 않는다. 곧 남자친구를 보러 가는데 표정이 밝지 못할 것 같다"며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당연히 서운한 게 맞다", "헤어진 것도 아닌데 자리 차지를 핑계로 버린 게 이해가 안 간다"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한편, 육군훈련소는 하루 평균 3000통의 손편지가 들어오며 훈련병들은 하루 평균 2통의 편지를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은 A씨의 글 전문이다.


남자친구가 얼마전에 전역을 했어요.

이제 휴가, 외박, 면회 안기다려도 얼굴 볼 수 있어서 행복해요.

많이 행복한데 싸우고 말았어요.

남자친구가 군대 안에 있을 때 내가 써 준 편지들, 선물들 다 버렸대요.

허망해서 눈물만 났어요.

왜 버리고 왔냐고 물어보니까 선물이랑 편지가 많아서 자리차지를 많이 한대요. 처치곤란이래요...그래서 버렸대요. 그게 서운하고 속상해서 남자친구 앞에서 울어버렸어요.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 미안하다는 말로 내 마음이 추스려질 것 같지는 않아요.

곧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야해요.

표정이 밝지 못할것같아 걱정이에요

진짜 나는 어떡하죠..?


석태진 기자 tae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