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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문재인 대통령 발길 멈추게 한 여고생의 손편지

문재인 대통령이 4·3 70주기를 맞아 방문한 제주에서 학생들의 진심이 담긴 손편지를 받았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제주에서 만난 학생의 진심이 담긴 편지는 대통령의 발길을 돌리기 충분했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제70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장인 제주 4·3 평화공원에 들어섰다.


이날 추념식장에서 바삐 걷던 문 대통령은 군중 속 한 시민의 목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뒤돌아섰다.


인사이트뉴스1


대통령의 발길을 멈추게 한 사람은 어린 고등학생이었다.


거듭 '대통령님'을 외치던 소녀는 문 대통령이 걸음을 멈추자 군중을 헤집고 나와 꼬깃한 편지 한 장을 전했다.


자신을 제주 외국어고등학교 학생회장이라고 밝힌 송채원 양은 이날 편지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간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고 달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문 대통령이 고마웠던 것이다.


인사이트


그는 편지에서 "올해 4·3 70주년을 맞아 추념식에 대통령이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됐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임기 끝날 때까지 꼭 오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어 "다른 지역 친구들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경우도 많다"며 "4·3이 지역에 국한된 지역감정 정도로 남아있을 기억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약자의 편에서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의 발길을 멈춘 당찬 소녀의 외침은 많은 이에게 잔잔한 울림을 줬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