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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삼성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제보 덮으며 한 일

삼성에게 지속해서 후원을 받아온 언론사들은 '희대의 특종'이 될 수 있는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도 묻어줬다.

인사이트(좌)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우) YouTube '뉴스타파'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삼성에게 지속해서 후원을 받아온 언론사들은 '희대의 특종'이 될 수 있는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도 묻어줬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2015년 입수한 YTN이 제보를 덮은 과정이 낱낱이 파헤쳐졌다.


2016년 7월 21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성매매 동영상' 한 편이 공개됐다. 동영상에 등장한 남성은 다름 아닌 이 회장이었다.


해당 영상은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고 여러 언론에 의해 인용보도됐다. 



최초 보도가 나온 다음 날 삼성그룹은 이례적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죄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이 회장일가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내놓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이 영상이 완전히 사라질 즈음 이와 관련한 또 한 건의 폭로가 이어졌다. 


3월 6일 뉴스타파는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이 이미 몇 차례 다른 언론사에 제보가 들어갔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보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YTN도 있었다.


'스트레이트'와 뉴스타파 등에 따르면 YTN은 이미 2015년 8월 해당 영상을 제보받았다.


영상을 제보받은 당시 야근 기자는 류 모 사회부장에게 이를 보고했다. 그러나 류 부장은 보도를 보류하고 제보자들과 직접 접촉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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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류 부장은 후배 기자들에게 보안 유지를 위해 함구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제보자과 삼성을 연결해주려 애썼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류 부장은 YTN 경제부장을 통해 제보자와 삼성을 연결했다.


결국 삼성과 연결이 닿은 제보자들은 YTN 제보를 취소했으며 후배기자들은 특종기회뿐만 아니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게 됐다.


이후 류 부장은 회사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앉았으며 3월 뉴스타파 보도가 나온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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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YTN 노조는 삼성과 유착 관계 의혹을 받고 있는 류 전 실장을 눈감아 준 최남수 YTN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60일 넘게 파업 중이다.


YTN의 한 기자는 파업 중 "나는 기레기가 된 지 오래인데 나에게 기레기 짓을 하도록 지시한 분은 어떻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을 수 있는지"라며 한탄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뒤 '스트레이트'의 MC를 맡은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는 예고편이었습니다"라며 "진짜 삼성 보도를 이제 시작합니다"라고 적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YouTube '탐사기획 스트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