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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수족관에 갇혀 살다 지느러미 스스로 찢으며 '자학'한 범고래

한 아쿠아리움에서 지느러미가 찢어진 돌고래 한 마리가 포착돼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사이트Ocean Advocate News / Heather Murphy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수족관에 있는 한 돌고래가 지느러미가 찢어진 채 수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미국 아쿠아리움에서 생활하는 범고래 카티나(Katina)를 소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테마파크 씨월드 올랜도(Sea World)에 사는 카티나는 최근 지느러미가 심각하게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씨월드의 마스코트인 카티나가 부상을 입었단 소식을 접한 사진작가 히더 머피(Heather Murphy) 두 눈으로 돌고래의 상태를 확인하러 아쿠아리움을 향했다.


인사이트Ocean Advocate News / Heather Murphy


다행히 카티나는 부상으로 돌고래쇼를 그만둔 상태였지만 여전히 좁고 얕은 수족관에서 관람객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히더는 카티나의 부상 원인을 정확하게 파헤치고자 돌고래의 사진을 자세히 찍어 의문을 제기했다.


카티나는 지난달 17일에 다쳤지만 씨월드 측은 부상 소식을 2주나 지나서야 알리는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존재했다. 


씨월드 대변인은 "범고래가 워낙 공격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적대적인 방식으로 다른 종의 고래와 교류하다 상처가 났을 것"이라고 추측성 답변을 내놓았다.


인사이트Ocean Advocate News / Heather Murphy


동물복지협회(AWI) 소속 해양 포유류 과학자 나오미 로즈(Naomi Rose)는 카티나의 지느러미가 찢어진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씨월드를 비판했다.


그녀는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밤낮으로 돌고래 안부를 확인할 텐데 추측성 답변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나오미는 지난 수십 년간 야생 범고래들을 관찰해 왔으며, 카티나와 비슷한 상처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카티나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수족관 속 탱크 문이나 돌출부에 몸을 부딪치는 자학을 해 지느러미가 찢어졌을 것이라 주장했다.


인사이트Ocean Advocate News / Heather Murphy


카티나는 지난 1972년 아이슬란드 해변에서 포획됐다. 이후 씨월드 올랜도로 들어와 지금까지 수족관 생활을 해왔다.


야생 범고래의 수명은 100년이지만 수족관 범고래들은 그 절반도 못 미치는 20년이다.


나오미는 "만약 카티나의 지느러미 상처가 회복되지 못하면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고 심각성을 알렸다.


카티나의 자학 행위는 카티나 뿐만 아니라 함께 지내는 다른 해양 동물들에게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Katina Orca'


AWI 측은 지금이라도 카티나를 바다 보호구역으로 돌려보내 좁은 수족관 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