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박종철이 다녔다"…돌아가신 민주화 열사로 홍보한 종로학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입시 학원 '종로학원'이 홍보물에 민주화 열사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영화 1987 주인공 박종철과 이한열 모두 종로학원에서 재수'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입시 학원 '종로학원'이 홍보물에 사망한 민주화 열사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로학원의 홍보물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속 홍보물에서 종로학원은 "영화 1987 주인공 박종철과 이한열이 모두 종로학원에서 재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열사가 지난 1983년 종로학원에서 재수해 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이 열사 역시 1985년 종로학원에서 공부한 뒤 86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고 적었다.
실제 두 열사 모두 종로학원에서 공부해 대학에 진학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 숨을 거둔 열사들을 학원 홍보에 이용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홍보물을 본 누리꾼들은 "죽은 사람 팔아서 광고하냐"거나 "그래서 학원 등록하라는 거냐 뭐냐" 등 격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1965년 설립돼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로학원이 꼭 이런 방식으로 홍보를 했어야 하냐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종로학원 측은 "해당 홍보물은 학원 내부에만 붙였던 것"이라며 "학원 선배이기도 해서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게재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논란이 될 부분을 생각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해당 포스터는 즉시 철거했다"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