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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뺏겼다가 100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효종실록'

일제 때 빼앗겨 1923년 관동 대지진 때 화재로 소실됐다고 알려졌던 효종실록이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인사이트효종실록 / 문화재청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일제 강점기에 반출돼 일본에서 불타 없어진 줄 알았던 조선왕조실록 '효종실록' 1책(권 20)이 100년만에 고국의 품에 안겼다.


2일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국내 문화재매매업자가 지난해 11월 일본 경매에서 낙찰 받은 '효종실록' 1책을 지난달 15일 경매사를 통해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돌아온 효종실록은 1661년(현종 2년)에 편찬돼 강원도 평창 오대산사고에 보존돼 있었으나 1914년 일제가 동경제국대학(현 도쿄대학)으로 불법 반출해갔다.


당시 일제는 효종실록 뿐 아니라 오대산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 788책을 함께 가지고 갔다.


그러나 1923년 관동 대지진때 발생한 화재로 대부분이 불에 타 74책만 남았고 이 때 효종실록도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왔다.


인사이트효종실록 / 문화재청


그러던 지난해 11월, 관동 대지진 때 사라진 줄 알았던 효종실록이 일본 경매에 등장하면서 존재가 드러났고 마침내 국내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다시 찾게된 효종실록은 국보 151-3호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의 일부이자 '정족사사고본(국보151-1호)', '태백산사고본(국보 151-2호)'과 동일한 판본이다.


책 내지 1면과 본문 1면 위에는 '동경제국대학도서인(東京帝國大學圖書印)'이라는 인장 흔적이 남아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효종실록을 되찾은 기념으로 2일부터 오는 6월 24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이 이미 국보로 지정된 만큼 효종실록도 내년에 국보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1923년 관동 대지진때 소실되지 않은 조선왕조실록 74책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모두 한국에 돌아왔다.


1932년에 '중종실록' 20책과 '선조실록' 7책이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학)으로 옮겨졌고 지난 2006년 '성종실록' 9책과 '중종실록' 30책, '선조실록' 8책 등 총 47책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