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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유튜버 때문에 코미디언으로서 위기 의식 느낀다"

개그콘서트는 대중의 미디어 소비 성향과 취향 변화에 발맞추는 데 실패하며 계속되는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유튜브 '스튜디오V [STUDIO V]'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6.4%. 한때 30%를 넘기며 일요일의 마무리를 함께 했던 KBS2 '개그콘서트'의 어제(2일)자 시청률이다.


개그콘서트는 대중의 미디어 소비 성향과 취향 변화에 발맞추는 데 실패하며 계속되는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중과 호흡하는 데 실패한 곳은 개그콘서트만이 아니다. MBC와 SBS는 자사 스탠드 코미디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했다. 공중파보다 조금 더 자극적인 연출이 가능한 케이블 채널 tvN '코미디빅리그'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V [STUDIO V]'에는 지상파에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개그맨 4인(김준호, 김민경, 김영조, 이민아)이 출연해 고충을 털어놨다.


인사이트유튜브 '스튜디오V [STUDIO V]'


인사이트KBS2 '개그콘서트'


이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듣고 답을 했는데, "개그맨들이 예전보다 활동하기 힘든가요?"라는 질문에 가장 적극적으로 답했다. 그만큼 현재 미디어 생태계에서 '개그맨'이 활동하기 힘든 탓으로 보인다.


김준호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공연장 등 플랫폼이 없어졌다"라면서 "개그맨이 400명 정도 있다고 하면 무대에서 개그 하는 사람은 100명 남짓"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300명은 개그맨의 본업인 '개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인사이트유튜브 '스튜디오V [STUDIO V]'


인사이트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을 넘는 유튜버 '재넌' / YouTube '재넌'


김민경은 "요즘 유튜브·SNS에 올라오는 방송 중 독하게 센(자극적인) 것들이 많아서 개콘은 약해 보인다"라면서 소재의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얼마든지 자극적으로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 대중 취향을 맞추려면 '자극성'이 필요하지만,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하면 제재를 받는다.


실제 개그콘서트는 자극적으로 방송하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규제를 받기도 했다.


인사이트유튜브 '스튜디오V [STUDIO V]'


아쉬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민아는 "유튜브 채널 '엔조이 커플'을 운영하는 제 동기를 '웃찾사' 할 때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아본다"라면서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서만 알아보니까 슬프다"라고 말했다.


김영조도 비슷한 경험을 고백했다. 웃찾사 시절에는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김준호와 '얼간김준호'를 함께 하면서 잠깐 얼굴을 내보이는데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이다.


모두의 꿈이었던 지상파 방송 출연보다 유튜브에서 얼굴이 송출되는 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다루는 소재를 지상파에는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임라라. '엔조이커플'은 현재 구독자가 54만명이다. / YouTube '엔조이커플enjoycouple'


인사이트유튜브 '스튜디오V [STUDIO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