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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갔다가 산에 널린 쓰레기 모두 치운 '개념 甲 청년'

암벽을 오르던 A씨의 눈에 휴짓조각과 우유갑부터 헌 옷, '삐라'까지 몇 달은 묵은 듯한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처음에는 가볍게 다녀오자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31일, 따뜻하고 맑은 날씨에 마음이 동한 20대 직장인 A씨는 오랜만에 등산을 하러 집을 나섰다.


이날 정복(?)할 산으로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을 선택한 그는 홀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암벽을 오르던 A씨의 눈에 휴짓조각과 우유갑부터 헌 옷, '삐라'까지 몇 달은 묵은 듯한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인사이트A씨 / 보배드림


자신이 버린 쓰레기는 아니었지만 A씨는 병들어가는 산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돗자리 대용으로 챙겨온 쓰레기 봉지를 꺼내 여기저기 보이는 쓰레기를 주우며 등산을 이어갔다.


이를 본 등산객들은 A씨에게 "고생한다"라거나 "착한 분이시다" 등의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이윽고 정상 부근에 도달한 A씨. 그의 손에는 어느새 가득 찬 쓰레기 봉지가 들려 있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집에 돌아온 후 막걸리에 페트병, 이상한 접시까지 별것이 다 있던 쓰레기 봉지를 분리수거했다.


그는 "선행이라는 게 마음먹기는 쉽지만 실천이 어렵더라"라며 "모처럼 뿌듯한 주말이 될 것 같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큰 호응을 끌어내며 인기 글로 등극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A씨는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인사이트에 "전날 어떤 분이 자전거를 타다 말고 내려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을 봤다"며 "거기에 감명받아 저도 그런 모습을 실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부담스럽기도 하고, 부끄러우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