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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체르노빌'이 회복하려면 900년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원전 사고 이후 32년이 지난 지금, 체르노빌에는 활기가 소생하고 있다.

인사이트Vladimir Miguti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지난 1986년 4월 26일,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방사능 피폭과 고선량 방사선 누출, 방사성 낙진으로 지역 전체가 폐허가 됐다. 후유증으로 레드 포레스트(Red Forest) 현상까지 시작됐다.


죽음의 땅. 사람들은 그곳을 생명의 씨앗이 말라버린 죽음의 땅이라고 불렀다.


전문가들은 "체르노빌 지역에 생명체가 살기 위해서는 적어도 900년, 인간이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최소 수천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생명의 기적, 자연의 기적. 지금 체르노빌에는 활기가 소생하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Vladimir Migutin


지난 32년 동안 폐허로 방치됐던 체르노빌에 직접 발을 디딘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블라디미르 미구틴(Vladimir Migutin). 평소 체르노빌 지역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한 미구틴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연출하기 위해 적외선 필터를 사용했다.


그가 촬영한 사진에는 인간의 발길이 끊긴 채 덩느러니 세월 앞에 놓여 있던 체르노빌의 현재가 오롯이 담겼다.


특히나 카메라에 포착된 여우, 꽃이 눈에 띈다. 완전히 황폐화됐던 체르노빌의 생태계가 복원됐다.


인사이트Vladimir Migutin


아름답게 꽃망울을 터뜨린 들꽃, 살랑살랑 날개를 흔드는 나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연을 누비는 여우.


자연은 인간이 자초한 재앙을 극복하는 중이었다. 물론 여전히 방사능 피폭의 위험이 있지만,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매우 그 회복 정도가 빨랐다.


사진을 촬영한 미구틴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난 해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고, 꼭 한 번 이곳에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폐허가 된 곳이지만, 어느 새 되살아난 자연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Vladimir Migutin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