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3만불 시대, 취향을 소비하는 법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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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무엇을 사느냐가 내가 누구인가를 결정한다"


산업사회가 궤도권에 오르며 소비가 권장됐다. 잘 버는 것만큼 '잘 쓰는' 것이 중요해졌다.


돈을 아끼기만 하는 구두쇠가 비웃음을 사는 대신 다른 것은 절약해도 자신의 선호하는 것에 한해서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현명하다는 말을 듣는다.


배움에 목마른 사람은 교육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음반 구입과 콘서트 티켓 구입비에 돈을 쓴다.


물건이 아닌 가치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고 육식을 멀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소비시대 주민답게 돈을 '어떻게 쓰느냐'로 삶의 가치관을 보여준다.


실존주의 철학자 헤겔의 시대에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를 인정받았다면 지금은 '소비'로 자신을 확인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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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올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스웨덴 등과 같이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불 시대를 열 것이라 말했다.


저자 또한 이 점에 주목해 해당 나라 국민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언급했다.


일정한 소득 수준을 넘어서면서 사람들은 모방이나 과시형 소비에 둔감해지고 사회가 정해놓은 생의 주기에 목메지 않게 된다.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난다.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사치품 소비가 줄어든 대신 적은 수량이나 세상에 유일무이한 수제품들이 인기를 끈다.


요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떤 취향이냐"고 묻는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옷, 가구나 선호하는 카페 등 자신이 입고, 먹고, 사는 의식주의 모든 것이 취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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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 취향이 같거나 유사하다면 서로 잘 통하거나 더욱 가까워질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취미가 유사하지 않거나 다르다면 친해지기 힘들다고 여겨질 수 있다.


이때 특정한 취향이 없는 사람은 아예 재미없고 매력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취향의 부재는 이제 '인생의 부재'와 동의어가 됐다.


너무 바쁘게 살아와 일 자체가 라이프스타일의 키워드가 된 사람도 있고 현재 즐거움이 가장 중요한 욜로족도 있다.


이외에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휘게, 채식으로 동물보호와 지구 온난화 방지에 앞장서는 비건, 건강과 미용을 챙기는 헬스 등 여러 가지 라이프스타일이 있다.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단순과 실용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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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미니멀리즘, 노르딕, 휘게, 라곰 등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총 망라해 소개하고 있다.


뚜렷한 라이프스타일이 없어 고민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소비하는 브랜드나 까다롭게 고르는 품목도 달라진다. 


본질에 충실한 미니멀리스트들이 선호하는 무인양품, 친환경을 중요시 여기는 이들이 선택하는 러쉬나 홀푸드마켓, 북유럽 가정의 따뜻함과 편안함을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하는 이케아 등이다.


이제 앞에서 말했듯 상품의 소비가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혹은 어디에서 주로 여가를 즐기느냐도 자신을 구성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홍대나 건대가 20대 중초반의 젊은 감수성을 드러낸다면 성수동이나 익선동에서는 독립서점이나 골목카페 같이 보다 작고 개인적인 모습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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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라이프스타일이란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다"라고.


취향이 없던 사람이 수많은 라이프스타일 중 사실 딱 맞는 취향을 찾지 못할 확률도 크다.


사람은 얼굴만큼 제각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존의 스타일을 구태여 따를 필요는 없다. 해체하고 재조립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소비로 개인을 안다는 것은 어떻게 '소비해야 행복한가'를 깨닫게 하는 힘을 얻는 것이다.


그러니 마지막 책장을 넘긴 후에 할 일은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어떻게 행복해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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