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 천안함 실종 장병 수색에 나선 한주호 준위가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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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오늘로부터 8년 전, 천안함 실종자를 찾아 나선 故 한주호 준위는 차디 찬 물 속에서 실신해 숨을 거뒀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침몰했다. 


군은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즉각 장병들 구조에 나섰다.


58명의 승조원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해군 장병 46명은 찾지 못했다.


곧바로 시작된 실종자 수색 작업에는 해군 특수전 요원(UDT)들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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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월의 백령도 앞바다는 특수훈련을 받은 장병들도 수색이 어려울 만큼 높은 파고와 낮은 수온을 보였다.


여기에는 한 준위도 있었다. 


한 준위는 지원부서 소속이었지만 고생하는 후배들을 돕고 실종 장병을 찾기 위해 잠수복을 챙겨 현장으로 출동했다.


'잠수병'을 우려해 하루 잠수하면 이틀을 쉬어야하는 안전규정이 있었지만 지친 후배들을 생각하면 한 준위는 쉴 수 없었다.


결국 사흘 연속 천안함 장병 수색 작업에 나선 한 준위는 온몸을 짓누르는 수압에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었다. 


그가 후배에게 남긴 "오늘 안으로 모든 실종자를 책임지고 구조해내겠다"는 다짐은 마지막 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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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로 건져진 한 준위는 미 해군 구조함으로 후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18년간 UDT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했고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투입될 만큼 누구보다 용감하고 튼튼했던 한 준위는 그렇게 스러졌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떨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았던 한 준위의 모습은 많은 이에게 큰 울림을 줬다.


그리고 오늘은 그가 순국한지 8년이 되는 날이다.


'호랑이 교관'으로 불릴 만큼 엄했지만 누구보다 후배들을 아꼈던 한 준위의 진정한 희생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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