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경희대 남학생이 미팅녀에게 보낸 '파란 토끼' 사진의 의미

꽃 피는 3월, 미팅을 약속했던 남학생들이 일방적으로 이를 취소하고 보낸 메시지 한 통이 논란을 낳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KHUmessenger'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정성을 들여 한껏 꾸미고 이성과의 만남을 준비했던 여대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만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경희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익명의 제보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사연은 "경희대 남학생 4명과 미팅이 잡혔던 여학생들이다"라는 말로 시작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약속된 시간에 맞춰 미팅 장소인 서울 홍대에 도착했다. 학교 행사에 불참하고 1시간이나 걸려 온 미팅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KHUmessenger'


그러나 남학생들에게선 연락이 없었다. 2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여학생들의 메시지를 읽지도 않았다.


한참이 지나 남학생 중 한 명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안녕, 파란 토끼야?'라는 동화책의 표지 사진이었다.


이어 남학생은 "파란 토끼", "파토"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메시지 방에서 퇴장했다.


황당한 방법으로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당한 여학생들은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사이트Facebook 'KHUmessenger'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공분이 일었다. 특히 경희대 학우들은 "학교 망신"이라며 부끄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29일 이 남학생들은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당일에 미리 연락이 없기에 미팅이 파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저희의 착각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여학생들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여학생들이 올린 원글은 남학생들의 사과문이 게재된 현재 삭제된 상태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