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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왕따 당하다 담임에게 털어놨더니 "네가 참으라"고 했어요

친구들의 따돌림을 이기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털어놓은 학생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천 번을 불러도'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그냥 네가 참아"


무려 5년간 따돌림을 당하다 이를 담임 선생님에게 고백한 학생이 더욱 상처를 받았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년 동안 참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학생 A씨는 무려 5년 동안 왕따를 당해왔다.


인사이트영화 '소녀괴담'


5년의 생활은 지옥 같았다. SNS는 물론이고 단체 메시지 창에도 친구들이 보낸 A씨를 향한 욕이 가득했다.


따돌림의 강도는 점점 심해졌고, 최근에는 다른 학교 아이들이나 선배들도 찾아와 A씨를 괴롭히기 일쑤였다.


새벽에 전화를 하며 A씨를 괴롭히는 친구들도 있었다. 견디다 못해 A씨는 이를 담임 선생님에게 털어놨다.


단순한 괴롭힘을 넘어 위협까지 느낀 A씨가 어렵게 털어놓은 고백이었지만 담임 선생님의 반응은 예상을 벗어났다.


인사이트영화 '막걸스'


선생님은 "네가 참아라. 네가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일이 커지는 것이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부모님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식으로 A씨를 회유하기도 했다.


글의 말미에 A씨는 "저는 5년 동안 참았다"며 "얼마나 더 참아야 하느냐"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선생님이 일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는 것 같다"며 "직접 교육청과 학폭위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그동안의 괴롭힘이 담긴 메시지 등을 기록으로 남겨둘 것을 조언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한 피해 학생은 0.8%로 약 2만8000명에 이른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스토킹, 신체폭력 순으로 연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방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