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세월호 침몰 7시간 동안 '침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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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사라진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밝혀졌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도 줄곧 청와대 침실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신자용 부장)은 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 사건과 관련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청와대는 오전 9시 19분께 TV 속보로 세월호 사고를 처음 인지했다.


오전 9시 24분 문자메시지로 청와대 내부에 공지했으며 9시 57분께 해경 상황실에서 보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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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당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화와 문서로 상황을 보고받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았다.


김 전 실장은 곧바로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제2부속비서관이었던 안봉근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전화를 받질 않는다. 대통령에게 세월호 관련 상황보고서 1보가 올라갈 예정이니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말한다.


이어 신인호 당시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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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센터장은 10시 12분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했다. 7분 뒤 10시 19분께 상황병이 해당 보고서를 관저 근무 경호관을 통해 내실 근무자 김모(71)씨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평소처럼 해당 보고서를 침실 앞 탁자 위에만 올려놨다. 이 시각 세월호는 108.1도로 기울고 있었다.


침실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은 이때까지도 전혀 사고 발생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사이 김 전 실장은 다시 한 번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결국 안 전 비서관이 내실로 들어가 직접 침실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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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박 전 대통령이 침실 문을 열었다. 검찰은 이 시간을 10시 20분께로 추정했다.


안 전 비서관은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한다"고 보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되물은 뒤 도로 침실로 들어가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10시 20분이 넘어서야 사고 상황을 파악한 박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앞서 박근혜 정부가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오전 10시에 첫 서면보고를 받았으며 10시 15분에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과 전면 배치된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첫 지시는 10시 25분에야 위기관리센터로 전달됐고, 10시 30분 세월호는 완전히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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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최순실도 청와대에 있었다고 밝혔다. 


최순실은 이영선 전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후 2시 15분께 검색 절차도 없이 관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관저를 찾을 때까지 박 전 대통령은 침실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화장과 머리손질을 받은 뒤 오후 4시 33분에서야 관저를 출발해 5시 15분 중대본에 도착했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5분 세월호 사고가 처음 신고된 시각부터 오후 4시 33분까지 7시간 동안 '국가의 수장' 박 전 대통령은 '침실'에 있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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