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원톱 카드' 실패···"집중마크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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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에서 열린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신태용 감독이 실험한 다양한 전술 속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역할에 따라 경기력에 차이를 보였다. 위치와 상황, 주변 선수들의 구성 등에 따라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


신 감독이 경기 초반 활용한 '손흥민 원톱 카드'는 실패로 끝났다.


이날 대표팀은 경기 초반 스리백 전술을 썼다. 두 명의 측면 미드필더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사실상 파이브 백으로 수비벽을 쌓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독일을 상대로 한 예행연습이었다. 대표팀은 5-4-1전술로 나섰다.


손흥민은 공격 최전방에 홀로 섰다. 주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없자 손흥민은 고립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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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수비수들은 손흥민을 집중 마크했고, 손흥민은 공을 잡기조차 힘들었다.


물론, 손흥민 원톱 전술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중앙으로 이동했다. 수비수들을 끌고 내려와 뒷공간을 마련했고, 그 자리에 다른 선수들이 진출해 기회를 엿봤다.


전반 24분 이재성은 텅 빈 상대 뒷공간을 침투해 공격을 이어가기도 했다.


만약 독일전에서 손흥민 원톱 전술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플레이를 펼쳐 나가야 할지 숙지한 셈이다.


손흥민은 전반전 막판 두 번째 역할을 수행했다.


0-1로 뒤진 전반 38분 김민재(전북)를 대신해 황희찬(잘츠부르크)이 교체 출전하자 자신은 2선으로 빠져 공격을 받히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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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중앙 원톱으로 나섰고, 손흥민은 권창훈(디종)과 측면으로 물러났다.


대표팀의 공격 흐름은 매끄러워졌다. 손흥민도 그랬다. 그는 주변 선수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펼치며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손흥민에게 가중됐던 공격 루트가 분산돼 득점 기회도 많이 나왔다.


전반 40분 중앙에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든 뒤 황희찬의 왼쪽 측면 공격을 끌어냈다. 수비가 손흥민에게 몰린 사이 황희찬과 권창훈이 기회를 잡기도 했다.


전반 44분 권창훈은 가로채기를 성공한 뒤 역습을 펼쳐 황희찬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총공세에 나섰을 때 손흥민의 움직임은 더욱 좋아졌다.


신태용 감독은 0-2로 뒤져 패색이 짙어진 후반 막판 공격적인 전술을 택했는데, 이때 손흥민은 후반 막판 나온 두 골에 모두 관여하는 등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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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0분 중원에서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옆에 있던 이창민(제주)에게 공을 넘겨 중거리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슛은 골로 연결됐다.


후반 42분 황희찬의 동점 골도 손흥민이 만들었다. 그는 킬패스로 왼쪽 페널티 지역을 돌파한 박주호(울산)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박주호는 중앙으로 침투한 황희찬에게 공을 넘겼고, 황희찬이 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이 수비벽을 쌓아 조력자들이 적을 때 만족할 만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팀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공격 숫자가 많아질수록 능력이 극대화했다. 신태용 감독으로선 고민이 많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팀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강팀과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승리하기 위해선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역습을 노려야 하지만, 이럴 경우 손흥민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위험성이 따른다. 손흥민 활용 안에 관한 신 감독의 생각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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