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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썸타던 오빠가 알고 보니 '여자'였습니다"

3년을 좋아했던 남성이 사실은 같은 성별인 여성이었다는 어느 누리꾼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드라마 '화양소년소녀'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겪어보지 않은 이상 이 기분을 누가 알까..."


오랜 기간 마음을 줬던 상대방이 사실은 나와 같은 성별이라는 걸 안다면 당신은 어떨까.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년여간 좋아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허탈감을 호소하는 어느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당연히 남자인 줄 알았다"며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늘어놓았다.


A씨가 좋아했던 사람은 머리도 짧고, 옷도 늘 남자 옷을 입었으며 목소리 또한 중성적이었다. A씨는 자연스레 그 사람이 남성이라고 생각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3년간 함께하면서 A씨는 그에 대한 마음을 키워갔고 친구를 가장해 오랜 시간 곁을 지켰다. 몇 차례 고백도 하면서 미묘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다 이날 상대방이 사실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여자인 너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대체 왜 남자라고 속였던 걸까"라며 허탈한 마음을 전했다.


더욱 상처가 되는 것은 성별을 들킨 상대방의 반응이었다. A씨에 따르면 상대방은 A씨에게 "내가 남자라서 좋았던 거냐"며 "넌 나를 진심으로 좋아한 게 아니다"라고 되려 일갈했다.


A씨는 "성별이 어떻든 나를 어떻게 속였든 여전히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그러나 이제는 그 사람과 내가 절대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포기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해당 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16만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특히 한 누리꾼은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글쓴이와는 반대로 자기 자신을 남자라고 소개한 사람이 날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여자였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3년에도 열다섯 살 여중생에게 남장한 여성이 접근해 사기 연애를 하면서 돈을 뜯어내고 3년여간 감금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조명했을 만큼 당시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아직도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고 토로한 A씨.


감정을 떠나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 A씨의 사연은 보는 이에게 크나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