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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사귄 '남친들'에게 선물 '9억원'어치 받은 여성의 정체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무려 9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뜯어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사이트weibo '李铁根'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전 재산을 바쳐 사랑한 여자친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무려 9억 원에 달하는 금품을 뜯어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웨이보에는 한 여성이 온라인으로 만난 남성들에게 다른 여성의 사진을 보낸 후 마치 자신인 것처럼 속여 사귀어 왔다고 보도했다.


모든 사건의 발단인 익명의 22세 여성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수십 명의 남성들과 교제를 했다.


당시 여성은 인터넷에 떠도는 모르는 여성의 사진을 캡처한 뒤 이를 마치 자신인 것처럼 남성들에게 보내 환심을 샀다.


인사이트weibo '李铁根'


사진 속 여성의 예쁜 외모를 본 남성들은 "첫눈에 반했습니다", "저의 연인이 되어 주세요", "사귀어 주세요", "사랑합니다" 등의 말로 여성의 마음을 얻으려 했다.


여성이 쉽게 만나 주지 않자 남성들은 집으로 꽃, 현금, 화장품 등 고가의 선물을 보내기 시작했고, 심지어 BMW 자동차를 보낸 이도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남성들의 구애에도 여성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고, 애가탄 남성들은 "제발 사진이라도 더 보내 달라"며 애원했다.


남성들이 만남을 재촉하자 여성은 "가장 최근 사진"이라며 자신의 진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내줬다.


사진을 받아 본 남성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사진 속 여성이 그간 자신이 생각했던 여성과 너무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weibo '李铁根'


그제서야 여성이 신분을 도용해 다른 사람의 얼굴로 자신들을 속여왔다는 것을 알게된 남성들은 크게 분노하며 여성을 사기죄로 신고했다.


경찰은 여성이 사진 속 인물과 다른 것을 확인한 후 여성의 계좌를 동결하고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여성은 끝까지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라며 "돈과 선물은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에 속은 한 남성은 "그녀와 사귀기 위해 전 재산을 갖다 바쳤다"며 "그녀를 사랑했던 내 진실된 마음은 무엇인가.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사람의 마음으로 장난을 쳤으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격한 분노를 표했다.


경찰은 고급 차량 등 선물을 몰수하고, 여성의 계좌에서 입금 내역을 조사하여 피해 남성들에게 돌려줬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