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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 오늘, 다섯명의 개구리 소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991년 3월 26일, 도롱뇽 알을 주우러 뒷산으로 떠난 다섯 명의 소년들은 영원히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인사이트영화 '아이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27년 전 오늘, 도룡뇽 알을 주우러 동네 뒷산으로 올라간 아이들은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1991년 3월 26일 대구시 달서구. 한 동네에 살고 있던 다섯 명의 초등학생들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근처에 있는 와룡산으로 향했다.


이 날은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중단됐던 지방 자치제가 30년 만에 부활해 기초의원을 뽑는 투표가 있었던 임시 공휴일이었다.


그러나 휴일을 맞아 뒷산으로 놀러간 다섯 아이들은 산에 오르기 직전 인근 주민들과 학교 친구에게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같은 날 동시에 5명의 초등학생이 실종된 이 사건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당시 정부는 경찰과 군 병력을 총동원해 와룡산 일대는 물론 전국을 수색했다.


'도롱뇽 알'이 와전돼 '개구리 소년'이라 불린 이 사건은 각종 TV 프로그램에 심층적으로 방영되면서 전국에 개구리 소년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공중전화 카드, 엽서 등은 물론이고 어린이 만화 비디오 테이프에도 대대적인 캠페인이 진행됐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묻히는 듯 했다.


그러던 지난 2002년 9월 26일, 사건 발생 11년 6개월만에 와룡산 중턱에서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돼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아이들의 사망 원인과 범인에 대해 숱한 루머와 추측들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2006년 3월 25일로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부검 결과 타살로 결론이 났지만 다섯 명이나 되는 초등학생들을 누가, 어떻게, 왜 살해했는지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건 이후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유족에게 '개구리 소년'들은 영원한 아이의 모습으로 남았다.


유족들은 안개 속을 헤매듯 했던 그날을 떠올리며 지금이라도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라고있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