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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돈 냄새 맡은 하이에나 떼가 정부 지원 다 뜯어먹었다"

석해균 선장과 북한 귀순병을 살려낸 '신의(神醫)' 이국종 교수가 변하지 않는 현장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사이트YouTube '의학채널 비온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외상센터에 붙어있는 하이에나 떼들이 돈 냄새만 나면 다 뜯어 처먹는다"


지난해 북한 귀순병을 살려낸 '신의(神醫)' 이국종 교수가 변하지 않는 현장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22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외상센터 진료체계 개선대책'이 심의·확정됐다.


또 12월 여야는 중증외상센터 예산을 212억원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는 북한군 귀순 병사의 이송·수술 과정에서 확인된 중증외상 진료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과 같은 전담전문의 1인당 인건비 지원액이 1억 2천만원에서 1억 4,400만원으로 20% 늘어났다.


간호사 인건비 역시 1인 연간 2,400만원으로 책정해 간호사 채용을 독려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선책을 받아든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특히 그동안 미흡한 지원과 정책에 끊임없는 비판을 제기해온 이국종 교수의 반응은 싸늘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날 이 교수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때 중증외상센터 지원이 크게 이뤄질 거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2012년 첫 번째 외상 센터 선정 과정에서 이 교수의 아주대는 탈락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온 이 교수는 인건비나 물자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좋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는 "돈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며 "젊은 의사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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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의 전공의 순환 근무 '권장'에 대해서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이 교수는 정부의 헬기 우선 배치 정책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헬기) 배치가 되긴 뭘 되나"라면서 "외상센터에 붙어 있는 하이에나 떼들이 돈 냄새만 풍기면 다 뜯어 처먹고 문제 생기면 로비로 때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짙은 회한을 드러낸 이 교수는 해결 방안으로 '제로베이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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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설계부터 잘못된 판을 뒤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상센터 설립 지원사업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났음에도 현재 상황에서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전문가 한 명 못 뽑는 게 현실이라고.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언론과 정치권의 결탁을 꼬집었다.


그는 "드러나지 않은 행위가 많다"면서 "털어보면 개판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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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복지부가 하는 수천 가지 사업에 정치가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의료계의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