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같은 사람이 서로 다른 투표소에서 발견"…푸틴 부정선거 의혹

블라디미르 푸틴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에 성공한 가운데, 중복 투표의 증거로 보이는 장면이 다수 포착됐다고 해외 매체가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푸틴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에 성공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중복 투표와 같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무려 76%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었다.


22일 (현지 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은 지난 18일 열린 러시아 대선에서 중복 투표의 증거로 보이는 장면이 다수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선 당일 러시아 남부 우스트-제구타 지역 투표소에서 두 차례에 걸쳐 투표한 것으로 보이는 17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매체는 이들 가운데 다수가 공무원으로 보였으며, 일부는 투표소에 무리를 지어 나타나거나 정부 기관 명칭이 부착된 미니버스를 타고 왔다고 전했다.


루드밀라 스캬레브스카야라는 여성은 또 다른 8명의 여성 및 1명의 남성과 함께 215번과 216번 투표소에서 각각 한 번씩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캬레브스카야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자신은 해당 여성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인사이트루드밀라 스캬레브스카야가 215, 216번 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하는 모습 / 연합뉴스


심지어 매체가 계수기를 사용해 러시아 전역의 12개 투표소에서 투표한 모든 사람의 수를 집계한 결과, 9개 투표소에서 공식 투표수 집계결과와 10% 이상 차이가 났다.


우스트-제구타 지역의 216번 투표소의 경우 총투표수보다 푸틴 대통령의 득표수가 더 많았다.


만일 러시아 정부가 공무원들을 동원에 중복 투표와 같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면, 민주주의 선거의 대원칙을 무시하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법에서 중복 투표 행위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경범죄에 해당돼 이들이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선거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야 하는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은 두 번 투표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자 "쌍둥이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선거관리위원도 "내가 그들이 동일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겠냐"며 "그들은 똑같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 대변인 측은 "만일 보도가 각 투표소 내 감시원들이 사법기관에 보고한 내용과 일치한다면 우려할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혀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