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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비리 정당하게 고발하고 신원 보장·포상금 '900억' 받은 직원들

비리를 고발했다가 정부로부터 포상금 900억을 받은 회사원 3명이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인사이트Merrill Lynch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회사의 비리를 고발했다가 정부로부터 포상금 900억 원을 받은 회사원 3명이 화제의 인물이 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미국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Merrill Lynch)에 근무하는 직원 3명이 미 역사상 최대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증권회사 메릴린치가 고객의 돈을 이용해 불법을 저지르면서 시작됐다. 


메릴린치는 고객들이 맡긴 돈을 몰래 빼돌려 주식 투자 쪽에 사용했다. 


이를 알아챈 메릴린치 회사 직원 3명은 용기를 내 미국 정부에 고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정부는 메릴린치한테 벌금 4천 400억을 받아냈는데, 그중 5분의 1정도를 직원 3명에게 포상금으로 전달했다.


직원은 총 900억에 달하는 포상금을 각각 300억씩 나눠 가졌다.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아 놀라움을 자아냈지만 진짜 놀라운 점은 따로 있었다. 


바로 미국 정부가 직원 3명의 신원을 정확하게 보장해준 것이다. 


미 정부는 회사로부터 보복 조치를 받을 수 있는 내부 고발자 3명의 신원을 모두 차단했다. 현재까지 해당 직원은 포상금을 받고도 그대로 일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한편 조직의 부정, 부패, 비리 등을 폭로하는 일을 뜻하는 내부 고발은 조직 내 배신이나 항명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내부고발은 개인의 윤리의식과 양심에 의거한 행동이며, 보복적 성격을 띤 회사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로 인해 미국은 내부고발자를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지난 1989년 법안을 마련한 미국은 고발자의 신변과 신분을 보장하는 동시에 책임을 감면하고, 경우에 따라 보상한다. 


한국의 경우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를 설치하여 부패행위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보호 및 보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내부고발자 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