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족' 사고 늘어나자 경찰이 횡단보도에 설치하려는 '이것'

인사이트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자료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좀비보다 더 무서운 출퇴근길 '스몸비족' 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이 '바닥 신호등' 정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바닥 신호등 시범 운영안'이 통과됐다.


'바닥 신호등'은 횡단보도 앞 점자블록 부근에 LED 전구로 만들어져 설치된 일직선 형태의 신호등이다.


지난 1월 대구시 동대구역 환승센터 삼거리 횡단보도에 설치돼 한 달여간 시범 운영됐고 이달 말 정식 가동을 앞두고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바닥 신호등은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걷는 '스몸비(스마트폰+좀비)'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청이 설치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1%에 육박한 만큼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걷는 행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인도는 물론이고 지하철 승강장, 버스 정류장, 횡단보도에서까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게임이나 채팅을 하고 동영상을 시청한다.


문제는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걷다 보면 시야가 좁아져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인사이트도로교통공단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자료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계단을 내려가다 구르는 경우도 있고 적색 신호등이 켜졌음에도 인지하지 못해 다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지난 2013년 117건에서 지난해 177건으로 1.5배 증가했다.


이에 대책을 마련하고자 경찰청은 신호등 보조 장치로 '바닥 신호등' 도입을 제안했다. 


빨간 불과 초록 불 신호를 그대로 반영하는 LED 조명의 표면은 방수처리가 돼 있고, 강화 플라스틱으로 덮여있어 비가 오거나 행인들이 밟아도 문제가 없다.


인사이트모스크바에 설치된 바닥 신호등 / 연합뉴스


고개를 들고 신호등을 확인하고 건너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지만 모든 행인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할 수 없다면 '바닥 신호등'이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시범 운영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보완하고 신호등의 길이, 설치 위치 등도 다양하게 시도해 표준 규격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몸비' 안전사고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독일, 싱가포르, 모스크바 등지에서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닥 신호등을 설치한 바 있다.


스몸비족을 직접 처벌하는 곳도 있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걷는 사람에게 최대 99달러(한화 약 10만 6,200원)의 벌금을 물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