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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과 다를 게 없네"…'전작'보다 덜 팔리는 갤럭시S9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출시 초반 전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삼성전자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이 출시 초반 힘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을 공식 출시했다.


9일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선개통을 시작하긴 했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 시작은 이날이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휴대폰 개통과 통신사 이동이 잦은 주말에 공식 출시돼 많은 소비자가 갤럭시S9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 출시일인 지난 16일과 다음 날인 17일 번호이동은 2만 6,997건이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된 첫 주말이라고 볼 수 없는 거래량이다.


전작인 갤럭시S8이 출시된 이틀 동안 3만 7천여 건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73%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이 비싸더라도 최신 스마트폰을 찾던 시대는 이제 옛날이 된 듯하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시작된 11년간의 스마트폰 발전사에서 이제 더는 '혁신'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삼성전자


그동안 스마트폰은 빠른 OS와 정확한 터치감, 크고 깨끗한 화면, 고화질의 내장 카메라, 고음질의 스피커 기능, 더 큰 저장용량 등 변화를 이뤄왔다.


최근 들어 대부분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혁신'이라고 부를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동안 아무리 비싼 가격이더라도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라면 소비자들은 기꺼이 그 값을 치렀다.


하지만 10년 동안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선 변화를 경험해온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없게 된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S9도 그렇다.


전작인 갤럭시S8보다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긴 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혁신이라 보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전면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덮인 '풀스크린'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오히려 디스플레이 비율이 줄어든 느낌도 든다.


실제로 스마트폰 대리점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9보다 전작인 갤럭시S8, 보급형인 갤럭시A8을 찾는 손님이 등장하고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삼성전자는 늘상 해오던 새로운 스마트폰 공식 출시 전 언론 간담회를 취소했다.


인사이트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 삼성전자


이 자리에서는 대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참석해 사전 판매량과 예상되는 총판매량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사전 판매량 때문에 언론 간담회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고객 체험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100명을 '갤럭시 팬 큐레이터'라는 이름으로 모집해 소비자들과 접촉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인사이트갤럭시 팬 큐레이터 활동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팬 큐레이터'와 같은 소비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관심으로 갤럭시가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교감하는 새로운 체험 마케팅으로 소비자들과 친밀하게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노력이 출시 초반 저조한 갤럭시S9 판매량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