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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사고로 '두 다리' 잃은 아이스하키 남편 위해 아내가 준비한 선물 (영상)

평창 패럴림픽의 영웅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지훈 선수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dingo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평창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값진 동메달을 거머쥔 가운데, 이중 한 국가대표 선수의 가슴 뭉클한 러브스토리가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6일 딩고 뮤직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선수의 특별한 결혼식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1월 촬영된 것으로, 평창 패럴림픽을 맞아 재조명됐다. 


올해 32살이 된 황선혜 씨와 남자친구 이지훈 씨는 작년 11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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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와 선수로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하기까지, 그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건강했던 지훈씨는 군대에서 제대 두 달을 앞두고 장갑차 전복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처음엔 병원에서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며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기적처럼 지훈씨가 깨어났다.


지훈씨가 이 기적을 삶으로 바꾸기 위해선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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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혜씨가 지훈씨를 만난 건 2016년 여름이었다. 다리 절단 이후 지훈씨는 겨울엔 아이스하키, 여름엔 조정 선수로 활동했다.


당시 선혜씨는 지훈씨의 조정 코치였고 1주일간의 합숙 기간을 보내며 사랑을 싹틔웠다.


쉽지 않은 만남이었다. 지훈씨와 함께 데이트를 할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어떤 사람들은 "야 다리 없어", "다리 병X, 다리 병X"이라고 말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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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오히려 지훈씨가 속상해하는 선혜씨를 달랬다. 


어떤 날 지훈씨는 "나는 괜찮은데, 사람들이 나를 보면 내 곁에 있는 네가 마음이 다칠까 두렵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헤어질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모두 극복하고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지훈씨는 선혜씨에게 프러포즈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다른 남자들처럼 안아주고 업어주고 해줄 순 없지만 나랑 결혼해준다면 평생 그 마음 하나는 풍족하게 해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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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던 선혜씨는 "힘들게 사랑을 지켜낸 만큼, 노래를 통해 남편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혼식 날 특별한 사람이 초대됐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을 응원하며 가수 포맨이 직접 축가를 불러준 것.


선혜씨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신랑 지훈씨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윽고 아내의 선물임을 알게 된 지훈씨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축가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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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작년 11월에 올렸지만 평창패럴림픽 대회를 준비 때문에 두 사람은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늘(17일) 지훈씨가 속한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땄다.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평창 패럴림픽을 잘 마무리하고 선혜씨와 지훈씨는 4월 신혼여행을 떠난다.


어떤 고비도 함께 넘기로 약속한 두 사람의 앞날에 꽃길만 펼쳐지길 많은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