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과 무역협상 잘 안되면 주한미군 철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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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무역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날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연설한 내용이 담긴 녹음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한국을 보호한다"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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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 2천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 해석했다.


CNN, CNBC 등 다른 현지 매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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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지속적으로 파기 또는 재협상을 요구해왔다.


15일 열린 한미 FTA 3차 협상을 앞두고도 수입산 철강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 세이프 가드 조치 등 대외 통상 압박을 강화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 면제와 한미 FTA 자체의 '이익 균형'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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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 1, 2차 협상보다 강경한 태도로 임한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카드까지 내보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15일 한 백악관 관리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워싱턴포스트의 해당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려고 했던 것은 현 행정부가 미국인 근로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과 투자 협정들을 재협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해명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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