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토라인'에서 고개 숙여야 했던 전직 '대통령' 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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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수사대상으로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5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의 뒤를 이었다.


총 11명의 '전직' 대통령을 가진 대한민국 헌정 역사에서 절반에 달하는 5명이 수사대상에 올랐으니, 이 정도면 정말 전 대통령 '잔혹사'라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는 정말 '잔혹사'일까. 응당 치러야 할 대가를 이제야 치르는 것은 아닐까.


다시는 역사에서 전직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라며 지금까지 검찰의 포토라인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던 전 대통령들을 정리했다.


1. 노태우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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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으로 검찰에 소환된 첫 번째 사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4천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95년 11월 1일, 15일 대검 중앙수사부에 출석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돈을 준 기업체 명단을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대답 없이 포토라인을 지나갔다.


그가 남긴 말은 단 하나 "국민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이었다.


검찰은 2차 조사 다음 날인 1995년 11월 16일 노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 전두환 전 대통령


인사이트합천의 친척 집에서 구속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혐의는 12·12 군사쿠데타 주도 및 5·18 광주 민주화운동 탄압 등과 관련한 군형법상 반란·내란수괴 등이다.


1995년 12월 1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소환을 통보받았지만 이에 반발해 연희동 사저 앞에서 '골목 성명'을 발표한 후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을 체포한 뒤 안양교도소에 수감시켰다.


이후 1996년 1월 수천억대의 뇌물 수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3. 노무현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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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26일 대검 중앙수사부의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소환을 통 받았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640만 달러(한화 약 68억 원)를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였다.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대검찰청 청사까지 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은 실시간 중계가 되기도 했다.


소환조사 이후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은 자택 인근의 봉화산에서 투신해 숨을 거뒀다.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의 포토라인에서 남긴 말은 "면목이 없다"였다.


4. 박근혜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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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뒤 11일 만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검찰수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비선실세 최순실과 공모해 대기업에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수백억 원대 후원금을 강요하고 삼성 등 대기업에 400억 원대의 뇌물 요구·수수였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5. 이명박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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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와 횡령, 탈세 혐의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섰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주요 혐의는 크게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자동차 부품사 다스의 실소유 의혹, 도곡동 땅 등 차명재산 의혹, 다스-BBK 사건 관련 삼성의 소송 대납 의혹, 불법자금 수수 의혹 등이다.


이 전 대통령 스스로 '도덕적으로 완벽했던 정권'이라 칭한 것에 비해 꽤 많은 혐의다.


이날 14시간가량 검찰 피의자 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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