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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난 개농장서 온몸이 불탄 채 방치당한 황구를 도와주세요"

개농장 주인은 얼굴부터 꼬리까지 끔찍한 화상을 입어 고통스러워 하는 황구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었다.

인사이트케어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무려 한 달 동안 방치된 강아지 한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14일 동물권단체 케어(Care)는 지난 2월 8일 울산광역시 동구 화정동의 한 야산에 있는 개농장에서 화재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강아지 황구를 소개했다.


케어에 따르면 화재가 있던 날 개농장에서는 탈출하지 못한 강아지 여럿이 불에타 죽거나 몸에 끔찍한 화상을 입었다.


그런데 개농장 주인은 화상을 입은 강아지들을 치료하기는 커녕 그대로 방치했다.


방치된 강아지들은 몸이 발갛게 벗겨지는 고통을 견디다 하나둘 죽어 나갔고, 주인은 죽은 강아지 사체를 치우지 않은 채 그대로 내버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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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주변을 지나던 한 이웃 주민이 끔찍한 개농장 실태를 확인하고 경찰에 민원을 넣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3월 12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얼굴부터 등, 꼬리까지 화상 자국이 선명한 황구를 발견했다.


며칠을 굶었는지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황구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곁에서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


경찰과 동물보호단체가 한 달 동안 방치된 황구를 당장 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개농장 주인은 절대 황구를 내줄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동물보호단체에서 동물 학대로 고발하겠다는 말을 꺼내자 주인은 그제야 황구를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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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케어는 지자체보호소에 입소한 황구를 치료하기 위해 서울 동물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현재 황구는 화상이 한 달간 방치된 탓에 몸 상태가 심히 악화돼 긴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동물권단체 케어는 황구가 집중 치료를 받아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상을 입고 방치된 황구에게 작은 힘을 보태는 방법으로 동물권단체 케어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 전달이 가능하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