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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못생겼는데"…위안부·소녀상은 한국의 음모라며 조롱한 유명 유튜버

위안부는 일본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한 미국 유튜버의 망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인사이트YouTube 'Tony Marano'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최초로 프랑스 하원을 방문해 끔찍했던 실상을 낱낱이 고발했다.


이 할머니의 증언으로 세계의 눈이 다시 위안부 문제로 집중된 가운데 한 친일 유튜버의 위안부 '망언'이 재조명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유튜버 토니 마라노(Tony Marano)는 평소 꾸준한 친일 발언과 위안부 관련 망언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남성이다. 


그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4년 전 위안부 소녀상을 조롱하면서이다.


인사이트Facebook '토니 마라노' 


당시 토니 마라노는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에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그려진 종이봉투를 씌우고 일장기를 흔드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또 '위안부는 거짓'이라는 요지의 영상을 게재하며 "(위안부는) 일본인의 눈에도 백인의 눈에도 못생겼었다", "위안부는 충분한 돈을 받았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했다.


현재까지도 토니 마라노의 이런 '망언'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가 '위안부 학살' 증거 영상을 공개하자 토니 마라노 역시 이를 반박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인사이트중국 윈난성 텅충에서 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을 담은 사진 /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토니 마라노는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해결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을 '위안부 마피아(Comfort Women Mafia)'라 말하며 일본을 음해하려는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 군인들이 죽은 군인들의 옷과 물건들을 훔치고 있었다'라고 묘사가 돼 있고 '죽은 여성과 아이들'이라고만 묘사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저 '죽은 여성들'이라고 돼 있는 기록을 위안부와 연결 짓는 저의는 무엇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의 제기한 의혹은 상당히 단편적이고 뒷받침하는 논지가 빈약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Tony Marano'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미·중 연합군의 문서에 언급된 "(1994년 9월 13일 밤) 일본군이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는 내용과 일치하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일본 정부가 부정하는 '위안부 학살'에 대해 문서기록과 일치하는 영상 증거자료가 제시된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자료들은 그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토니 마라노가 이런 증거들을 모두 뒤집으려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문서 기록, 영상 기록을 모두 뒤집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와야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극우 성향 일본인들은 이런 진실을 외면하고 "토니 마라노의 말이 세계의 상식", "한국인들은 거짓말을 중단하라"라며 자위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다.


잘못을 회피하고, 정말로 세계를 속이려는 자들에겐 '자위(自慰)'보단 '자성(自省)'이 필요해 보인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