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만 하면 남의 물건 훔치는 '생리 도벽' 앓는 여성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지난 2015년 8월 부산 서면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40대 여성 A씨가 옷을 훔치다 적발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3년 동안 무려 500여 벌의 옷을 상습적으로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생리 도벽증'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생리할 때가 되면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진술했다.


또한 지난 2002년 할리우드 배우 위노나 라이더(Winona Ryder) 역시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녀는 경찰에 "생리전 증후군으로 인한 충동적인 도벽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적지 않은 여성들이 '생리 도벽' 혹은 '생리전 증후군'으로 절도 범죄를 하다 적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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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생리 도벽'이라는 증상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생리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은 일반적으로 생리를 하기 4~10일 전부터 일어나는 신체적, 심리적 증상이다.


즉 쉽게 말해 생리로 인한 부작용을 일컫는 것이다.


생리전 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등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증상을 일으킨다고 추측한다.


구체적으로 생리전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과잉분비와 호르몬 불균형, 세로토닌(Serotonin) 부족, 면역체계 이상 등으로 충동 조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증상이 개인마다 다르며 그 정도 역시 각기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유방통, 두통, 변비, 우울감, 피로감, 신경과민 등 신체적, 심리적 증상들을 보인다.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며 극단적인 경우 일부 여성들에게서 도벽 충동 혹은 자살 충동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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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극히 일부의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한 번 증상을 보일 경우 그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실제로 '생리 도벽증'을 앓아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거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궁 적출술을 받은 사례도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대법원은 '생리 도벽증'을 하나의 심신미약으로 인정, 전문가에게 피고인의 정신상태를 감정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심신장애 여부를 심리한 판례가 있다.


심신 미약으로 판정될 경우 형량을 감형하는 방식으로 '생리 도벽증'을 인정했다.


다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절도 행각을 벌인 뒤 "생리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생리전 증후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심할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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