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때 일본군이 칼로 등 찔러 납치됐다"…위안부 할머니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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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프랑스 국회의원들 앞에서 전쟁 당시 참상을 회고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인권활동가 이용수 할머니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파리 시내에 있는 하원의사당을 방문했다.


올해 아흔인 이용수 할머니는 성치 않은 몸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프랑스까지 날아갔다.


역사의 산증인인 이용수 할머니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인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할머니가 국제무대에 선 것은 지난 2007년 미국 워싱턴 의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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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1943년 15살의 나이에 아무것도 모른채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가 되는 고초를 겪었다.


프랑스 하원 의원들 앞에 선 할머니는 "어느 날 방 안에 있는데 여자아이가 창문 밖에서 손짓으로 날 불렀다"고 했다.


이어 "놀자고 하는 줄 알고 나갔더니 여자아이가 손으로 내 입을 막았고 군인이 날카로운 걸로 등을 찔렀다"고 증언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그렇게 기차역으로 끌려갔다"며 "그게 15살 때"라고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손포르제 하원의원, 이용수 할머니, 장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혁신 담당 장관 / 연합뉴스


대만에 있던 위안소로 끌려간 이용수 할머니는 이후 겪었던 참담한 실상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용수 할머니는 "군인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전기고문을 당해 지금도 하리가 아프고 몸이 서리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자세히 얘기하는 게 지금도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이날 자리를 마련하는 데 앞장섰던 한국인 입양아 출신 장뱅상 플라세 전 상원의원은 "우리가 모두 당은 다르지만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에서 보류 결정이 난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보낸 데 대한 명쾌한 대답이다.


플라세 의원과 마찬가지로 한국 입양아 출신인 손포르제 의원은 "플라세 전 의원과 나는 한국 출신"이라며 "'위안부'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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