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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는 조선시대 가장 끔찍했던 사형법에서 유래했다

'도무지'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리 해도',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라는 뜻이다.

인사이트SBS '육룡이 나르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도무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다. '도무지'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리 해도',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라는 뜻이다.


보통 부정문에 쓰이며 극한의 부정적 상황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유래를 알면 더욱 끔찍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무지'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그중 가장 힘이 실리는 주장은 바로 '도모지(塗貌紙)'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이는 조선시대에 집행됐던 사형 중 하나다. 보통 집안의 윤리나 유교적 가르침을 거스른 자녀들을 벌하기 위해 행해졌다.


인사이트SBS '왕과 나'


'도모지'는 사형을 당하는 사람을 꼼짝하지 못하게 묶어둔 뒤, 물에 젖은 한지를 얼굴에 덮는 방식이었다.


얼굴 위에 올려진 한지는 천천히 사람의 숨통을 조인다.


집행자는 한지가 다 마를 때쯤 다시 한지를 물로 적신다. 이를 반복하면서 천천히 사람을 죽인다.


사형을 당하는 자는 얼굴을 뒤덮은 한지 때문에 앞을 못 보는 것은 물론,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사형 중 가장 끔찍하고 고통스러웠기로 악명 높은 도모지.


인사이트SBS '왕과 나'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도무지'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너무 고통스러워 도무지 견딜 수 없다"


도모지로 죽은 사람들은 아마 이 말을 남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