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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같다더니 바지 내린 의원님"…'미투' 폭로 이어지는 국회

용기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 운동'이 국회 등 정치권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 '미투 운동'이 정치권도 휩쓸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저지른 성폭행 폭로와 국회 비서관의 성추행 실명 증언에 이어 새로운 폭로가 나왔다.


지난 6일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국회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미투'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은 국회 재직자들의 익명 투고를 위한 페이지다.


인사이트SBS 뉴스8


글쓴이 A씨는 글에서 "이 의원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는지요? 저는 잘 지내지 못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A씨가 잘 지낼 수 없던 이유는 그 역시 성폭력 피해자였기 때문.


특히 A씨는 얼마 전 해당 의원이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며 가해자를 비난한 기사를 본 후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실제 그는 그날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Facebook '여의도 옆 대나무숲'


A씨는 "제가 딸 같다며 며느리 삼고 싶다던 의원님, 따님분들 앞에서도 제 앞에서 그랬듯 바지를 내리시는지요"라고 성폭력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적었다.


이어 "의원님의 더러운 성욕 때문에 저희 부모님은 딸에게 더러운 말을 하는 의원님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어야만 했다"면서 "저는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죄인이 됐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A씨는 여전히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해당 의원에게 더 이상 안부를 묻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A씨는 "이걸 본 의원님이 죄책감을 느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여러 의원님과 보좌진분들이 앞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않기를 빌어본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JTBC '뉴스룸'


한편 용기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 운동은 최근 정치권까지 확산됐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무 비서 김지은씨는 몇 달간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보좌관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면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우리 사무실로 오기 전 일어난 일이지만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