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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효자' 아닌 '진짜 효자'와 결혼한 여성이 올린 글

남편이 아내에게 효도를 강요하는 '대리 효자'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진짜 효자'라는 한 여성의 자랑글이 부러움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남편이 아내에게 효도를 강요하는 '대리 효자'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진짜 효자'라는 한 여성의 자랑글이 부러움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효자랑 결혼하면 괜찮아요'라는 한 기혼여성의 글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효도의 '참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온라인 공간과 SNS 등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시부모님에게 효도를 강요해 부부관계가 나빠지고 결국 이혼 등 파국으로 치닫게 된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이런 세태를 반영해 사람들 사이에서는 "효자 아들과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기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남편이 부모님에게 잘하는 '효자'인 경우에는 아내에게 이런 저런 요구를 하게 되고 결국 고부간의 갈등이 심해져 부부싸움이 잦아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자신을 기혼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이런 의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자기 남편의 일상을 상세하게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A씨는 자신의 남편은 아내에게 효도를 강요하는 무늬만 효자인 '대리 효자'가 아니라고 소개했다.


A씨는 "당연한 소리 같지만 효자 남편 정말로 괜찮다"며 "대리 효자만 아니면 정말 행복한 결혼 생활이 보장된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대리 효자'와 '진짜 효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정의하면 '대리 효자'는 자신이 못하는 효도를 아내에게 대신 하라고 강요하는 남편을 칭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자기도 하기 어려운 효도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며느리에게 '사람의 도리'를 운운하면서 요구하는 남편은 '가짜 효자'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진짜 효자는 어떤 차이가 날까. A씨는 "진짜 효자는 아내에게 시키지 않고 자기가 직접 부모를 챙기는 아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A씨의 남편은 결혼 전에는 무뚝뚝한 아들이었는데 장가간 이후부터는 '시부모님을 홀로 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결혼 이후부터는 남편이 매일 전화를 시부모님에게 걸고 불편한 것과 건강 상태를 챙기는 탓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찾는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며느리에게 굳이 전화를 걸어서 이런 저런 일들을 시키지 않아도 남편이 알아서 먼저 해결하기 때문이다. 


며느리는 가끔 안부 전화만 걸어도 '우리 착한 며느리' 소리를 듣다는 것.


명절에도 스트레스는 없다고 했다. 사실 명절에 시댁에 가도 남편이 시부모님과 다정하게 음식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탓에 며느리가 할 일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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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명절이 되면 남편이 팔 걷어붙이고 일 거의 다 해요. 저는 옆에서 시식만 해요"라며 "어머님이랑 아버님이 아들이랑 오붓한 요리타임 가지는 느낌이랄까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명절에도 그냥 편하게 쉬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시댁에서 놀다가 옵니다"라며 "효자는 정말 좋아요. 대리 효자와 꼭 구분합시다"라고 당부했다.


해당 게시글은 공개된 이후 16만건 조회수에 추천 1천520여건, 댓글 130여건을 기록하면서 누리꾼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