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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학살 영상 찾으려 3년간 잠도 못자고 일한 한국 연구진들

'위안부' 역사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한국 연구진들의 집념 덕분에 지난 3년 반 동안 결정적인 증거 자료 세 건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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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밝힐 소중한 자료 뒤에는 이를 찾기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했던 한국 연구진들의 집념이 있었다.


지난 2일 JTBC 뉴스룸은 일본군 '위안부' 학살 사실을 증명해줄 영상을 최초 공개한 서울대 인권센터 연구팀을 집중 조명했다.


서울대 인권센터에 소속된 연구원 8명은 지난 3년 반 동안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증명해줄 결정적인 증거 세 가지를 찾아냈다.


처음으로 조선인 위안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발굴해낸 것은 물론 남태평양 트럭섬으로 끌려간 조선인 위안부 26명의 존재 사실을 증빙해줄 자료도 찾아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뉴스룸 


최근에는 일본군이 패전이 확실시되자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한 증거 영상까지 공개했다.


모두 "제대로 된 자료가 없다"는 갈증 하나로 시작된 일이었다. 모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위안부' 자료는 한국과 중국에 거의 없었고, 일본엔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때문에 연구진들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방대한 자료를 하나하나 뒤졌다. 


기록관리청 앞에 한 달 동안 합숙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약품 처리된 문서를 일일이 넘기며 보다보니 녹내장, 백내장 등 눈질환은 일종의 직업병이 돼버렸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을 담은 영상 중 일부 /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이번에 공개된 위안부 학살 증거 영상은 검증에만 반년이 걸렸다.


서울대 인권센터 강성현 팀장은 "(일본이) 격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냐. 예상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분석하고 검증된 내용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찾기까지 많은 위기도 있었다. 특히 2015년 박근혜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맺으면서 여성가족부가 연구 지원을 끊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역사 저편에서 진실을 간직한 채 숨어있는 자료들이 마치 자신을 찾아달라 외치는 것 같아 외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위안부' 피해자의 한과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3년 반 동안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노력한 끝에 의미있는 자료 세 건을 발견한 서울대 인권센터 연구팀. 


이들은 앞으로 자료집을 넘어 진실이 확연해질 때까지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