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대표팀 인기에 '숟가락' 얹으려던 롯데푸드에 쏟아진 비판

Instagram 'lottefoods'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롯데푸드가 여자 컬링 대표팀을 패러디한 광고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23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사 제품인 '의성마늘햄' 광고 사진을 올렸다. 

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 선수를 패러디한 사진이었다. 

사진 속 모델은 김은정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뿔테 안경을 쓰고 비장한 표정을 치은 채 스톤을 미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다만 모델의 손에는 컬링 스톤 대신 의성마늘햄이 들려있었다. 

Instagram 'lottefoods'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경북 의성 출신이다. 이 때문에 의성 특산품인 마늘에서 이름을 따 '갈릭 걸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선수들의 이 같은 이미지를 활용해 의성마늘햄을 홍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푸드는 컬링 경기가 있던 날 의성 주민들이 모인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의성마늘햄'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홍보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컬링 선수들을 후원하거나 광고료를 지불한 적 없는 롯데푸드가 컬링 열풍에 숟가락을 얹어도 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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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자 컬링 대표팀은 그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 크다. 

선수들의 고향인 의성군 역시 과거 컬링팀에 제대로 된 지원을 해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에는 이미 '갈릭 걸스'라는 애칭을 쓰지 말자는 의견도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푸드가 다소 눈치 없는 광고 사진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날로 먹는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이럴 거면 선수들을 정식 모델로 발탁하라", "지원 한 푼 안 해놓고 염치없다" 등 줄줄이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